[제주의 들꽃] 여인들의 내당 뜰에 심었던 훤초..왕원추리(겹왕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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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여인들의 내당 뜰에 심었던 훤초..왕원추리(겹왕원추리)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08.30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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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왕원추리(겹왕원추리)

 

데이릴리(day-lily)라고 부르는 원예종 식물이 있다.

데이릴리(day-lily)는 하루만 꽃이 피고 시드는 백합과 식물을 말한다.

데이릴리(day-lily)는 색상이 다양해서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는 꽃이다.

데이릴리(day-lily)라는 이름으로 수십 종이 꽃들이 개량되어 수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데이릴리(day-lily)는 꽃이 하루 동안만 핀 후 하루 만에 지는데 꽃이 백합을 닮아 “하루백합”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데이릴리(day-lily)는 백합과 식물이기는 하지만 “하루백합”이라는 이름에 백합은 이름만 백합이지 실제는 왕원추리를 개량한 원추리의 한 종류이다.

 

원추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 모양은 백합하고 비슷하나 잎과 뿌리 모양이 백합하고는 전혀 다른 식물로 백합은 줄기에 잎이 달렸으나 원추리는 줄기는 없이 잎이 2줄로 마주난다.

백합은 비늘줄기로 된 알뿌리를 가지고 있는데 원추리는 고구마처럼 생긴 덩이뿌리를 가지고 있다.

원추리는 옛날부터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렀는데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원추리를 부르는 다른 이름으로는 모애초(母愛草), 망우초(忘憂草), 의남초(宜男草), 훤초(萱草)라고 부른다.

‘모애초(母愛草)’란 원추리는 지난해 나온 잎이 없어지지 않고 마른 채로 있으면서 새잎이 나오는데 새잎이 나올 때까지 지난해 나온 마른 잎이 새싹을 보호하므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모양과 같은 풀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망우초(忘憂草)’란 원추리의 잎이 넓다고 하여 ‘넘나물’이라고도 하는데 “어린잎을 끓여 먹으면 모든 근심을 잊게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추리 잎은 자라면서 알칼로이드(alkaloid)의 일종인 콜히친(colchicine) 성분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성분은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어린잎을 제외한 잎들은 식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의남초(宜男草)’란 “몸에 지니면 아들을 낳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훤초(萱草)’란 “여인들의 처소인 내당 뜰에 원추리를 심었기에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남의 어머니를 높여 부를 때 훤당(萱堂)”이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훤(萱)’이란 원추리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원추리의 덩이뿌리에는 녹말이 들어 있어서 멧돼지 등 산짐승들이 즐겨 먹는데 당시는 어려운 시절이므로 봄철 춘궁기(春窮期)에 사람들이 원추리의 덩이뿌리를 ‘구황식물(救荒植物)’로 사용하여 호구(糊口)를 해결했던 식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큰원추리, 각시원추리, 태안원추리, 홍도원추리, 백운산원추리, 왕원추리(홑왕원추리), 겹왕원추리, 애기원추리, 노랑원추리, 골잎원추리가 자생을 하고 있다.

 

원추리는 꽃 피는 시간이 두가지형으로 나뉘는데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지는 “주간형원추리”가 있고 저녁에 피어 다음날 아침에 지는 “야간형원추리”가 있다.

“주간형원추리” 종류에는 “큰원추리, 각시원추리, 태안원추리, 홍도원추리, 백운산원추리, 왕원추리, 겹왕원추리”가 있고 “야간형원추리” 종류에는 “애기원추리, 노랑원추리, 골잎원추리”가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원추리를 가져가 수천 종의 원예종으로 개발하고 이제는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왕원추리를 개량해서 만든 ‘하루백합’을 현재 우리나라에 역수입으로 들어오고 있는 실정으로 식물 주권이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왕원추리(겹왕원추리).

왕원추리(겹왕원추리)는 백합과 원추리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원추리에 비해서 식물체가 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가지원추리, 수넘나물이라고 부른다.

전국각지 산지나 초원에서 자란다.

꽃은 7~8월에 노란빛이 도는 주황색으로 피는데 꽃줄기 끝이 2개로 갈라지고 그곳에 많은 꽃들이 달린다.

잎은 뿌리에서 나와 2줄로 마주나기 하여 얼싸안고 선형이면서 끝은 활처럼 뒤로 굽으며 털은 없고 매끈하다.

줄기는 꽃줄기가 1m 내외로 자란다.

열매에는 과실이 맺히지 않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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