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천 기수갈고둥이 급감, 어디로 갔나..행정은 무늬만 청정제주 운운할 것이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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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천 기수갈고둥이 급감, 어디로 갔나..행정은 무늬만 청정제주 운운할 것이냐”(4)
  • 김태홍
  • 승인 2021.08.30 10: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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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동 주민들 “화북천 복원과 4.3유적지 우물터 복원하고 기수갈고둥이 서식환경 조성해야”요구

화북동 화북천 하류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보호 2급’으로 지정한 기수갈고둥이가 급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해양수산부의 의뢰로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발간한 ‘제주도 해안의 멸종위기동물 현황 조사 및 관리 대책 방안 보고서‘에서 2015년 전도 해안에 걸쳐 기수갈고둥 분포를 조사한 결과 화북동 ’화북천‘ 하류 등 총 9곳에서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개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화북천 하류로서 330개체가 발견됐다.

그러나 기수갈고둥이가 극도로 적게 발견되고 있는 이유는 매우 까다로운 서식 조건 때문이라는 것이다.

담수가 바다와 만나는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염분이 적은 물이 있는 지역)이어야 하고 파도가 세지 않은 내만형 해안이어야 하며 오염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분포구간이 넓지 않고 매우 짧은 수계에만 존재하다보니 흐르는 하천이 매우 적은 제주도의 경우 보기 드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하천정비, 해안 개발 등 각종 개발과 수질오염 때문에 기수갈고둥이가 더욱 희귀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건천인 제주하천의 특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도외지역의 강 하천정비 공법을 그대로 제주하천에 적용하는 하천정비로 인해 도내의 수많은 하천들의 원형이 훼손되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

기수갈고둥이 또한 까다로운 서식조건과 매우 짧은 수계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작은 환경 변화에도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보전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특히 제주도의 전반적인 하천 관리와 해안 관리를 토목건설 위주의 관점이 아닌 생태․환경 중심의 관점으로 옮기고 보전관리와 복원에 힘을 기울여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북천 현장은 모래‧자갈 표층을 막대기로 걷어내자 온통 새카맸고 파도에 밀려온 바닷물마저 검게 변했다. 동시에 심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주민들의 지적하고 있는 장기간 오염물질이 퇴적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주민들은 바닷가 모래까지 썩어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바닷가 모래까지 썩어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세수관
역세수관 내부모습

장창수 곤을마을청정지역을만드는대책위원회 간사는 “화북펌프장과 연결된 ‘역세수관’으로 수십 년째 오수가 정화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들어 퇴적된 것은 물론 악취가 심하다”면서 “현재 기수갈고둥이 급격히 줄어든 것도 화북천 매립과 인근 중계펌프장 역세수관에서 나오는 오물과 퇴적물이 쌓여있어 바다가 썩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세수관은 펌프장에서 정화한 깨끗한 물을 방류해야 하는데도 행정당국이 호우 시 처리용량이 넘치면 빗물과 섞인 오수를 그대로 흘러 보내는 불법을 저질러왔다는 것이다.

특히 화북천이 바다와 만나는 조간대 지점의 오염 상태는 심각했다. 막대기로 모래를 걷어내자 시커먼 오염물질이 노출됐다.

따라서 기수갈고둥은 까다로운 서식조건과 매우 짧은 수계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작은 환경 변화에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4.3유적지인 우물터가 사라졌다.
4.3유적지인 우물터가 사라졌다.

또한 4.3을 떠올릴 수 있는 유적지인 곤을동의 큰물인 '우물터' 도 사라졌다는 원성을 듣고 있다.

장 간사는 “제주 4.3 때도 물 길어 먹고 했던 용천수가 나오는 우물인 4.3유적지 ‘우물터’고 지금은 매립으로 못 쓰게 됐다”며 “우물터가 매립된 아래쪽에서는 여전히 용천수가 나오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행정당국의

현재는 우물이 사라진 곳에 조형물만 덩그러니 남아있을 뿐이다.

장 간사는 “곤을동 4.3유적지인 우물터 복원은 물론, 현재 매립된 화북천을 복원해 화북천 상류쪽 태풍 시 침수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기수갈고둥이 생태환경에 맞는 서식지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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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2021-08-30 10:27:19
해도해도 너무하는 행정당국
해도해도 너무너무 하는 도의원
남들도 보고 하천복원 하고 환경도 복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더는웬말입니까
뜻 있으신분들은 모두 도와주십시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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