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제주자생종, 사라질 위험 큰 멸종위기식물..한라옥잠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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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제주자생종, 사라질 위험 큰 멸종위기식물..한라옥잠난초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10.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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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한라옥잠난초

 

옛 부터 제주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제주, 탐라, 한라, 영주가 있다.

제주, 탐라라는 말은 제주를 지칭하는 지명 이름이고 한라, 영주는 한라산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고대 중국에서는 산중에 신이 산다고 하는 산이 셋 있는데 이들 산들을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州山)이라고 하며 이중에서 한라산을 영주산(瀛州山)으로 불렀다.

제주도에는 제주에만 자생하는 들꽃들이 있다.

제주에만 자생하는 들꽃에는 제주, 탐라, 한라, 영주를 들꽃의 이름 앞에 접두어로 붙였다.

제주를 접두어로 붙인 들꽃들은 제주고사리삼, 제주골무꽃, 제주달구지풀, 제주무엽란, 제주물봉선, 제주방울란, 제주산버들, 제주상사화, 제주양지꽃, 제주장딸기, 제주조릿대, 제주지네고사리, 제주진득찰, 제주피막이, 제주황기가 있다.

 

탐라를 접두어로 붙인 들꽃들은 탐라까치수염, 탐라난, 탐라별고사리, 탐라사다리고사리, 탐라산수국, 탐라풀, 탐라현호색이 있다.

한라를 접두어로 붙인 들꽃들은 한라감자난초, 한라개승마, 한라고들빼기, 한라구절초, 한라꽃장포, 한라꽃향유, 한라돌쩌귀, 한라바늘꽃, 한라부추, 한라비비추, 한라사초, 한라산비장이, 한라새둥지란, 한라솜다리, 한라여로, 한라옥잠난초, 한라참나물, 한라천마, 한라투구꽃이 있다.

영주를 접두어로 붙인 들꽃들은 영주치자, 영주풀, 긴영주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야생란 도감을 펴낸 제주 출신 사진작가인 이경서선생은 수십 년간 찍어온 야생란 사진을 모아 “새로운 한국의 야생란 도감”(신구문화사, 2011)을 출간했다.

 

이 책은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한반도에 자생하는 44속 139분류군이 야생란 사진을 수록하여 엮은 야생란 도감이다.

이 도감에는 우리나라에 140여종이 야생란이 분포한다고 하면서 북한지방에서 자라는 종을 자유롭게 조사하지 못했다는 한계점을 함께 토로하고 있다.

이에 앞서서 이경서 선생은 제주에서 자생을 하고 있는 59개의 난의 생태모습을 담은 “한국의 야생란(제주편)”을 1995년 도서출판 난과 생활사에서 펴내기도 했다.

난초과 식물들은 꽃이나 잎 모양이 뛰어나고 서식지가 한정적이며 희귀성이 높아 예부터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들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한 식물로 알려진 난은 예로부터 사군자의 하나로 여겨왔고 선비들은 난을 치고 시를 읊는 생활을 즐겼다고 한다.

현재도 난의 모든 종에 대해 국제 거래를 금지할 만큼 귀하게 여기는 식물이다.

제주의 야생란중에서 한라라는 이름이 붙은 야생란에는 한라감자난초, 한라새둥지란, 한라옥잠난초가 있다.

 

한라옥잠난초.

한라옥잠난초는 난초과 나리난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제주자생종이고 멸종위기식물이다.

제주에서 자라는 옥잠난초라고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제주옥잠난초, 구름나리란이라고 부른다.

한라산 깊은 골짜기 습지가 형성된 낙엽수림 밑에서 제한적으로 자생한다.

서식지가 극히 한정되어 있고 개체수가 많지 않은데 전국각지에서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서식지는 파괴되고 도채꾼들이 눈독을 들이는 식물이므로 점차 자생지에서 사라질 위험에 처한 식물이다.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종에 속한 대부분의 식물들은 난초과 식물들이다.

난초과 식물들은 꽃이 아름답고 향이 좋아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탓에 사람들의 손을 타서 멸종에 이르게 된 것이다.

꽃은 7월에 줄기 끝에 녹갈색으로 피는데 10여개 꽃이 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고 꽃턱잎은 바늘처럼 끝이 뾰족하다.

아래쪽 입술꽃잎은 달걀형이고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잔 톱니가 나 있으며 가운데의 맥은 갈색이다.

잎은 2개가 어긋나게 나오는데 지난해의 줄기 옆에서 나오고 세로줄은 뚜렷하며 넓은 달걀모양인데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을 이룬다.
줄기는 20㎝ 내외로 곧게 자란다.

열매는 여러 개의 방에서 튀어나오는 삭과(蒴果)로 달걀 모양인 타원형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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