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 잘못된 나무가꾸기, 귀중한 식물 자원 사라지는 예래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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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 잘못된 나무가꾸기, 귀중한 식물 자원 사라지는 예래생태공원...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1.10.0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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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를 하지 말아야 하는 나무는 예초 해서 죽이고 예초를 해야 할 넝클이나 덩굴은 그대로 두어 공간 차지

 

 

 

서귀포시 예래동에는 제주에서 가장 빼어난 대왕수천 예래생태공원이 있다.

대왕수천 예래생태공원은 사철 언제나 사람들이 찾아와서 힐링을 하는 공간이다.

예래동에는 예래천에서 발원한 대왕수천 예래생태공원과 논짓물, 주상절리 깨깍, 군메오름(군산), 해안절경 등 눈이 닿는 곳이 모두 명승이고 절경이다.

예래동은 제주도에서 가장 물이 풍부한 곳이고 물이 맑기로도 첫째가는 마을이다.

예래천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마르지 않고 흐른다.

제주도의 대부분 하천들은 건전인데 비해서 예래천은 사시사철 일정한 양이 물이 흐르는 제주에서 보기 드문 시냇가 같은 하천이다.

예래동은 예전엔 사자마을이라고 하는데 토박이들은 '열리마을'이라고 부른다.

대왕수천 주변은 수량이 풍부한 곳이어서 제주의 선사인들이 이곳에 거주를 한 흔적들인 발견되는 문화재적으로 각광을 받는 지역이다.

 

 

 

이같은선사유적들의 발견으로 예래동에 개발하려던 관광단지 개발도 현재는 중단된 마을이기도 하다.

관광단지로 개발할 때 짓다만 건물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흉물로 방치된 곳인데 선사유적들이 발견되었을 때 사전에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자연도 보존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예래천에 수량이 많은 것은 돔벵이물, 대왕수, 소왕수, 조명물 등 크고 작은 샘물들이 이곳저곳에서 쉼 없이 솟아나와 흐르기 때문이다.

큰 비가 와야 하천을 가득 메운 흙탕물들이 급하게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제주도의 건천과 다르게 언제나 일정한 수량이 흘러서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시냇물 정도의 물이 흐르는 하천이 예래천이다.

예전엔 이곳에서 논농사를 지었다고도 하는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이곳 논농사가 폐농이 된 후 방치되어 덤불이 우거진 쓸모없는 땅이 되었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예래천 일부 구간이 대왕수천으로 재탄생 했다.

지금은 아름다운 수변공원으로 변모했고 올레길 8코스가 이곳을 통과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걷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탈바꿈을 했다.

 

 

이곳 대왕수천 수변공원의 벚꽃 길은 전국에 알려지면서 선남선녀들이 찾아와 인증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되었다.

사람들이 방문이 잦아지면서 이곳을 안내하는 예래생태체험관도 문을 열어 활동을 하고 있다.

대왕수천 수변공원에는 물레방아가 쉼 없이 돌아가고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수생식물과 조류, 곤충류, 양서류, 양치류, 관목과 교목, 들꽃 등 다양한 식생들이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대왕수천 수변공원에 구불구불하게 돌아가는 시내물길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만들어 놓은 운치 있는 나무 데크 길이 이어지는데 이 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사색에 잠겨보는 여유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상으로의 회복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중간 중간에 쉼터와 간이의자, 정자, 화장실 등 편의시설들이 고루 갖추어져 있어 이곳의 풍광을 보거나 동식물을 보면서 느림을 실천할 수 있는 멋진 곳이기도 하다.

대왕수천 예례생태공원 상부에는 조명물이 있고 이곳에서 맑은 샘물이 사시사철 솟아나온다.

이곳 조명물은 마을사람들이 한여름에 멱을 감을 수 있도록 하는 시설물들도 갖추어져 있다.

대왕수천 예례생태공원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명소이므로 명소에 알맞게 식생들을 관리하고 있어서 언제나 깔끔한 인상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깔끔한 인상을 주려고 한 식생관리가 화(禍)를 불러 오고 있어서 안타깝다.

 

 

 

대왕수천 예래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심어 놓은 일부 나무들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왕수천 예래생태공원을 걷다 보면 많은 나무 중에 죽어 버린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원인은 과(過)하게 식생을 관리한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무도 풀도 자기가 갖고 있는 고유한 성질이 있다.

잘라주면 더 잘 자라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자르면 죽어 버리는 식물들이 있는 것이다.

옆 가지치기를 하면 잘 자라는 식물 중에 성장점이 있는 윗부분을 자르게 되면 죽어 버리는 식물들도 있다.

제초나 가지치기를 식물에 맞게 해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과(過)하게 자르게 되면 예산을 들이고 공을 들여서 심어 놓은 식물들이 죽어 버려 차라리 그만 둔만 못하게 된다.

요즘 들어 예초기계가 성능이 좋아져 옛날에는 엄두도 못 내던 제초도 금방 해 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정을 하거나 나무 윗부분을 자를 때도 전정가위를 사용하지 않고 예초기로 자르는 걸 자주 목격하게 된다.

공원이나 가로수 등에서 예초기로 자르는 나무들은 대개가 어린 나무이거나 키가 작은 관목(灌木)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형태의 나무들은 줄을 세우듯이 심어져 있어 보기 좋게 하기 위하여 윗부분을 예초기로 일정하게 자르게 되면 그 식물들은 성장점이 잘려 나가서 성장을 멈추고 죽어 버린다.

애석하게도 대왕수천이 나무들이 이런 수난을 겪으면서 죽어 가고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차라리 그냥 두던지 옆 가지치기만을 했어야 하는데 나무가 죽어 버리면 그동안 들였던 돈이나 공력(功力)이 살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활력(活力)보다는 공허감만 안겨줄 뿐이다.

관계기관에서도 예초를 하려 할 때는 예초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 식물의 특성이 어떠한지를 미리 알려주고 예초를 하도록 한 후 용역을 주었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죽은 나무 옆에는 제초를 해서 없애야 하는 칡넝클과 환삼덩굴, 키가 큰 잡초들이 제 세상을 만난 듯 바람에 펄럭이며 춤을 추고 있다.

예초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 나무는 예초를 해서 죽이고 예초를 해야 할 넝클이나 덩굴, 외래에서 유입된 잡초들은 그대로 두어 식생들이 사라진 공간을 모두 차지하면서 세력을 한 없이 뻗어가는 모습을 보며 씁쓸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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