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도요새는 1만2천km를 9일동안 쉬지 않고 날았다..
상태바
(데스크칼럼) 도요새는 1만2천km를 9일동안 쉬지 않고 날았다..
  • 고현준
  • 승인 2021.10.07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년 5월과 10월 2번째 토요일은 '세계철새의 날'..먼 데서 온 손님, 철새를 기억하자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봄..

봄이 오면 쉽게 볼 수 있었던 그 제비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서 거의 사라져 버렸다.

농약과 살충제로 먹이 구하기가 어려워진데다 주택이 콘크리트 건물로 바뀌면서 집을 지을 처마가 사라진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봄의 침묵’이 드디어 시작된 것일까..

이처럼 참새나 까치가 한곳에서 1년 내내 붙박이로 지내는 텃새라면, 그와 달리 계절에 따라 오가는 새를 우리는 철새라고 부른다.

제비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다.

비행기가 다니는 항로처럼 새들도 다니는 길이 있다고 한다,

전세계에는 크게 9개의 철새이동로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를 지나는 철새들은 동아시아 대양주 이동경로를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시베리아와 알레스카를 오가는 경로다.

특히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있는 서해에는 갯벌이 많아 이동하는 새들의 중간기착지로 적합하다.

저서생물을 비롯해 갯벌에 사는 생물들이 새들의 주요 먹이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철새는 도대체 얼마나 먼거리를 오가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한 철새 이동경로 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도요물떼새인 뒷부리도요가 알레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9일동안 쉬지 않고 무려 12,000km 이상을 날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몸길이가 25cm 안팎인 뒷부리도요는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알래스카 갯벌에서 몇 달 동안 먹이를 먹으며 체력을 비축한 뒤 9일동안 쉬지 않고 날아갔다는 것이다.

이는 몸에 위성 추적장치를 달아 방사한 뒷부리도요를 추적하면 알게 된 사실이다.

뉴질랜드에서 알레스카로 북상할 때 뒷부리도요는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과 내륙의 하천 등에 도착해 잠시 머물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철새들의 중간기착지인 새만금이 간척으로 사라져 철새들에게는 악몽이 되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새는 지구생태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전한다.

씨앗을 퍼뜨리고 꽃가루를 옮기며 식물의 수분을 돕기 때문이다.

또 벌레까지 잡아먹으니 자연살충제로도 불린다.

새만금을 매립하기전 새만금에서 볼수 있었던 넓적부리도요는 이제 전세계에 400마리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유럽의 어떤 지역은 철새를 잡는 놀이까지 한다고 한다.

이처럼 철새의 개체수가 줄어들자 유럽연합은 철새사냥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매년 지중해에서 사라지는 새는 5억 마리는 될 것이라고 한다.

그 지역에서는 고급요리로 별식으로 먹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철새들은 주로 밤에 이동하는데, 빌딩에 켜 놓은 불빛을 따라가다가 유리창에 부딪쳐 많은 새가 목숨을 잃는다고도 한다.

그래서 어떤 나라에서는 철새 이동시기에는 빌딩의 불을 끄자는 캠페인도 벌인다고 한다.

10월의 이번 주 토요일..

매년 5월과 10월 2번째 토요일은 ’세계철새의 날‘이다.

철새와 철새 서식지를 보전할 필요성이 절실해 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새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난 2006년 만들어진 날이다.

다른 기념일과 달리 철새 기념일은 여름철새와 겨울철새가 두 번에 걸쳐 대이동을 하기 때문에 1년에 두 번 정한 날이다.

이 기념일은 2006년 유엔환경계획 산하 야생동물 국제협약인 아프리카-유라시아 이동성물새협정(AEWA)과 이동성생물보호협약(CMS)이 주관해 만든 국제적인 기념일이다.

제주도 역시 연중 많은 철새들이 찾아온다.

성산제2공항이 입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유도 철새 도래지가 바로 옆이라는 지적도 큰 몫을 했다.

레이첼 칼슨 여사가 걱정한 ’봄의 침묵‘을 당하지 않으려면 먼길을 날아온 철새를 기억하며 먼곳에서 온 손님(철새)들을 잘 보살펴야 한다.

새소리가 사라진 세상을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이 기사는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수업‘(블랙피위 간)을 참조해 작성된 내용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