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삼다수숲길..큰 비에 생긴 커다란 물웅덩이, 환경행사도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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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삼다수숲길..큰 비에 생긴 커다란 물웅덩이, 환경행사도 망쳤다
  • 고현준
  • 승인 2021.10.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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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정우 공원녹지과장 "11월중 임도구조개량사업 추진, 문제 해결' 밝혀

 

 

 

제주시 교래리에 소재한 삼다수숲길은 많은 탐방객들이 연중 찾는 제주도의 소중한 보물같은 곳이다.

아름다운 삼다수숲길이 있어 교래 삼다수 마을은 지난 2018년 1월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추가 지정 고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제주도가 크게 지질공원 대표명소라고 자랑하는 삼다수숲길은, 들어가는 초입 진입도로에 대한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을 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제주특별자치도 클린제주환경모니터단(단장 김상봉)은 회원 60여명과 함께 제주시 조천읍 삼다수 습지일대에서 삼다수습지 탐방과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보전 실천문화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었다.

이날 행사는 곶자왈, 습지, 오름, 올레길 등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 수거 활동을 통해 맑고 깨끗한 청정제주를 실현하기 위해 4개 단체가 공동으로 기획한 행사였다.

 

 

특히 이날 행사는 태풍 등으로 행사가 연기된 경우도 있어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것으로 회원들은 모두 우산과 우비를 쓰고 현장에 섰던 것이다.

하지만 남조로 제주개발공사 옆 삼다수숲길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발길이 막혀 버렸다.

커다란 물웅덩이가 행사진행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삼다수숲길 입구부터 삼다수습지가 있는 곳까지 가는 내내 깊게 패인 물웅덩이로 인해 걸어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날 비는 억수같이 내리는데..길은 물웅덩이가 가로막아 더 이상 행사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결국 김상봉 단장은 “물웅덩이로 인해 오늘 삼다수슾길에 대한 탐방과 환경정화 활동은 큰 길거리 청소로 대신하겠다”고 선언하고 말았다.

오랜만에 숲길을 찾아 숲길도 걸으면서 환경도 지키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린 것이다.

김상봉 단장
김상봉 단장

 

김상봉 단장은 “저희 단체에는 4개의 분과가 있는데 모든 분과에서 따로 활동을 하다가 함께 모여 활동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면서 “지난번 행사는 태풍 때문에 무기 연기된 후 모처럼 비가 오는데도 행사를 강행했지만 물웅덩이 때문에 진행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문명숙 간사 또한 “주부들이 가정에서는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 가능 자원의 철저한 분리배출 실천 및 계도에도 앞장 서고 있다”며 “모든 회원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절저한 탄소중립실천을 통해 적극 대처해 나갈 태세가 돼 있는데 너무 아쉽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이 자리에서 “제주는 천연자원인 곶자왈. 습지. 오름을 원형 그대로 보존,보전하는 것이 제주환경을 살리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회원들에 대한 현장교육을 통해 기후변화 ,자원순환 분위기 확산 및 모니터링, 감시활동등 생활 속에서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전의식 함양에도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회원들은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주위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 칭송을 받았다.

한편 이에 대해 제주시청 한정우 공원녹지과장은 “삼다수숲길은 교래리와 제주개발공사에서 관리하는 곳이지만 담당직원이 현장을 찾아 이들 임도관리 등에 대해 문제를 마을 등에 지적했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며 “비록 제주시가 책임져야 하는 관할은 아니지만, 11월중 임도구조 개선사업을 통해 배수로 확대 설치 등을 추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적극적인 뜻을 밝혀 주목된다.

 

 

 

 

 

 

 

다음은 제주도가 자랑하는 삼다수숲길에 대한 소개 이야기다.

 

삼다수 숲길은 지역 주민들이 오가던 임도를 정비해 만든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탐방로이다. 원래 이 지역은 말 방목터이자 사냥터였는데 1970년대 심은 삼나무들이 30m 남짓한 거목으로 성장해 빼곡하게 숲을 메웠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와 교래리 주민들은 숲 사이에 길을 닦아 ‘삼다수숲길’이란 이름을 붙여 2010년 개장했다.

지난 2018년 교래 삼다수마을이 제주도의 13번째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면서 지질트레일로 관리, 운영되고 있다. 태고의 경관미를 숨겨놓은 삼다수숲길은 2010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었다.

교래라 불리는 이유는 천미천을 따라 웃동네 아랫동네를 길게 연결해 형성된 빌레가 비가 많이 오면 마을사람들의 다리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도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로 서귀포와 제주시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지금은 개발로 인해 빌레의 모습은 다 볼 수 없지만, 여전히 동쪽으로는 송당, 남족으로는 서귀포, 북쪽으로는 제주시를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이다.

교래 삼다수마을에는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교래곶자왈, 교래리퇴적층, 맨틀 포획암, 돌문화공원, 산굼부리(천염기념물 제 263호) 등이 위치해있다.

이곳은 생태적 측면에서 삼나무 싶길을 중심으로 희귀식물(붓순나무, 황칠나무) 군락지가 있으며,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고 있다. 역사문화적 측면에서도 본향당과 산마장, 잣성, 사냥터 등의 유적지가 분포하고 있어 가치가 매우 높다.

교래 삼다수마을의 가치는 삼다수 숲길을 걸으며 느낄 수 있는데, 특히 숲길 시작점에는 제주 삼다수의 가치를 쉽게 알 수 있는 물 홍보관이 있다. 교래 삼다수마을은 제주개발공사와 교래리 마을간의 협력에 의해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확대된 최초의 사례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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