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휘청 늘어진 감나무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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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휘청 늘어진 감나무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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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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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휘청 늘어진 감나무 가지

       
       

 

오늘도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가지를 휘청 늘어뜨린 감나무 한 그루가 눈에 뜨이더군요.

 

 

가지마다 익어가는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감나무와 가까워질수록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로 시끄러워집니다.

동박새들이 주렁주렁 열매를 매달고 있는 나뭇가지로 모여들어 떠드는 소리였습니다.

작은 새들이 가지들을 요리조리 옮겨 다니며 잘 익은 열매를 찾느라 여념이 없었지요.

하지만 인기척을 느낀 새들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더군요.

 

 

때문에 새들이 쪼아먹다 남긴 열매만 멀뚱하니 바라보다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들이 먹다 남긴 열매에는 조만간 곤충들이 찾아들 것입니다.

 

 

문득 비에 젖은 줄기가 눈에 뜨이더군요.

나무껍질은 코르크화 되어 잘게 갈라지는데 듬성듬성 떨어져 나간 부분도 보입니다.

얼핏 젖은 줄기가 푸석푸석해 보이지만 목질은 단단합니다.

 

 

다시 가지를 올려다보았더니 설익은 열매 곁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잎이 눈에 뜨입니다.

 

 

다른 가지에도 하나 둘 단풍드는 잎들이 매달려있더군요.

단풍빛이 잘 익은 열매와 어울립니다.

 

 

그래도 아직은 붉은빛으로 물들어가는 잎보다는 녹색 잎들이 더 많습니다.

그 사이에서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들이 아주 탐스러운 때이지요.

 

 

익어가는 열매들이 빗물에 반들거리는 모습이 참 곱습니다.

 

감나무 꽃은 5-6월에 황백색으로 피는데 암수한꽃 또는 암수딴꽃으로 핍니다.

그리고 열매는 10월에 황적색으로 익어갑니다.

참, 감나무는 종자번식을 하게 되면 모수의 우량형질을 이어받지 못하고 퇴화되기 때문에 실생으로 감나무와 고욤나무를 대목으로 하여 접붙이기를 합니다.

 

 

비에 젖어 반들거리는 녹색 잎들 사이마다 황적색으로 익어가는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행복해지더군요.

사실 저 나무의 열매들은 떫은맛이 강해 먹기가 힘들어 눈요기만으로 만족해야만 하는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새를 비롯한 많은 곤충들이 감 열매를 좋아하니 찾아드는 손님들이 많아 다행입니다.

요즘 감나무 열매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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