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칠 문화칼럼)길에서 만나는 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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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칠 문화칼럼)길에서 만나는 대화들
  • 강문칠 기자
  • 승인 2012.07.2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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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칠(전 제주예총 회장,음악평론가. 작곡가)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시간을 이용하여 산책을 합니다. 지나가는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경치들과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과 올레 길을 걷는 사람들이 무수하게 많아진 요즈음에 가는 곳 마다 북적이는 인파들 사이에서 행복함을 잠시 느껴 봅니다.

 

시간을 아끼려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이방인들처럼 나는 서먹한 분위기를 느끼다가 이내 그들 속으로 들어갑니다.

인생의 시간들을 아끼며 자신의 목표를 향하여 꾸준하게 달여 나가는 사람들, 그러나 인생을 즐기며 일행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 잠시 가던 길을 멈추어서 주변의 경치들을 감상합니다.

굵은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며 걸어 온 길을 돌아보니 시야가 내 눈에 시원스럽게 열립니다. 그렇게 시간을 아끼고 이곳 제주를 관광 온 무수하게 많은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살아 있는 싱그러움을 발견합니다.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의 모습을 유심히 보다가 잔잔한 바다와 어우러진 경치에 탄복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어디에서 오셨나요?’
‘경기도에서 왔습니다‘
‘제주가 아름답습니까?’


‘예, 너무나 아름답고 제주가 대한민국의 땅인 것에 감사해 합니다’
---참으로 예상하지 않았던 말을 듣습니다.

흐린 날이 아니었으면 ‘참으로 제주가 아름답다’라는 것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혼자 말처럼 하면서 나는 나의 길을 걷는다.

 

모든 사람들이 모두가 꼭 같은 마음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 눈 앞에 놓여진 것들에게 관심을, 그리고 아쉬워하는 것들에게 사랑과 진정성을 보냅니다.


흐린 오후이지만, 바다는 고요하고 길가에는 웃음과 행복의 아기자기한 소리들이 어우러진 이곳에 잠시 쉬었다가 또 다시 길을 걷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 그러나 반드시 행복한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길을 달려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올레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때로는 힘이 들고 고통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갈 길을 꾸준하게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중에 목표를 이룬다면, 정상에 오른다면 그 때의 기분과 처지를 상상해 봅니다. 마치 꿈을 이루기 위하여 꾸준히 그 길을 달려갑니다.


확실하게 보이는 그 것, 그것을 쟁취하기 위하여 꾸준히 걸어가고 실천하고 실행하는 것, 그것 밖에는 그 이상의 명제(命題)는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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