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투자 유치 안 한다"
상태바
"더 이상 투자 유치 안 한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0.01.18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년인터뷰)박영부 서귀포시장

  박영부 서귀포시장은 "앞으로 서귀포시에는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앞으로 더 이상 서귀포시에는 개발을 위한 투자유치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날이 갈수록 소중해 지고 있는 서귀포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데 힘을 더욱 쏟겠습니다"



박영부 서귀포시장이 본지와의 신년인터뷰를 통해 올해부터는 개발보다는 환경 위주의 보존 중심의 행정을 펴 나가겠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해 주목된다.

2012년 세계자연보전 총회 제주유치를 계기로 행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뜻있는 변화의 일단인 의미 있는 발언으로 평가되고 있다.

빅영부 서귀포시장을 만나 2010년 새해 서귀포시의 환경행정에 대해 들어봤다.


박영부 서귀포시장

-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새해 소감과 시민들에게 인사 말씀부터 한마디 해 주시지요.

"존경하는 서귀포 시민 여러분! 도민 여러분! 경인년 호랑이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진취적인 기상과 활발한 활동으로 계획하신 일들을 두루두루 성취하시는 보람된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2010년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는 실용과 경제에 집중하여 “ 도민 대통합의 열린 새 제주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가운데, 우리 서귀포시는 “희망을 안고 가는 도시, 행복을 이야기 하는 도시, - 행복과 희망의 1번지 서귀포시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저는 올 한해 시정운영의 핵심 키워드를 「희망」「창조」「도전감」으로 삼아 서귀포시의 풍부한 자연, 문화, 투자자원의 가치를 극대화 하면서 지역의 비전을 새롭게 만들고 소득을 높이는데 주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제주영어교육도시, 제주혁신도시, 제주헬스케어타운 등 40여개 사업에 총 15조 3,700여억 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이 투자되는 국책․민자사업의 밀착 관리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새로운 일자리 창출, 지역경기의 부양, 인구증가, 지역균형발전의 기폭제로 활용해 나갈 것입니다"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유치를 계기로 제주환경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 총회를 앞두고 서귀포시에서 추진해 나갈 새로운 개념의 환경이슈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지난해 세계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의 2012년 대회를 유치한 것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시의 환경보전 노력과 시민들의 환경사랑이 거둔 쾌거라고 생각합니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WCC 총회까지 유치해 냄으로써 이제 제주특별자치도와 우리 서귀포시는 명실 공히 세계적인 환경도시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 것입니다.


저탄소 녹색 성장은 세계적인 대세입니다. 환경과 생태에 대한 고려 없이는 마음대로 물건도 만들 수 없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서귀포시는 어느 지역보다도 풍부한 저탄소 녹색성장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친환경 탄소중립도시(Carbon-Neutral-City)를 적극 지양하면서 청정 환경과 녹색자원을 활용하여 지역특산물 명품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머무르다 가는 휴양관광도시의 기틀을 다지는데 매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전 지구적인 현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우리 서귀포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급격한 기후변화에 철저하게 대비하며, 이 변화를 오히려 서귀포시의 강점으로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행정 역량을 모아 나가고자 합니다"

박 시장은 "앞으로 우리 서귀포시는 인간과 환경이 상생하는 환경 시책에 중점을 두고 보전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 고 말했다

-한라산, 오름 등 서귀포시가 갖고 있는 많은 환경자원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환경보전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개발과 보전에 대한 시장님의 평소 느끼는 바를 말씀해 주시지요.

"환경과 생태는 그 자체로도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인 동시에 새로운 유형의 관광산업을 만들어내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가장 큰 지역 경쟁력입니다.


환경보전과 개발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과 같이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보전된 환경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유도하는 원동력인 동시에, 친환경적인 개발은 소득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힘입니다.


지난 해 대한민국 관광의 트렌드를 바꿔놓은 제주올레는 환경과 친환경 개발의 관계를 잘 입증해 주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서귀포시의 해안은 올레라는 친환경 체험 관광 상품으로 탄생하여 지역에 체류 관광객을 증가시키고, 골목상권을 활성화 시키는 기폭제가 됨으로써 지역경제 재도약의 계기가 되어 준 것입니다.


지난해 올레를 찾은 관광객은 25만명이며 190억원 이상의 경제파급효과를 창출했으며, 올해는 30만 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서귀포시는 인간과 환경이 상생하는 환경 시책에 중점을 두고 보전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제주도는 전 지역이 환경보호지역이 돼도 좋을 만큼 환경적 가치를 지닌 곳이 많습니다. 서귀포시가 특별히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지역이나 유산은 어떤 것입니까?

"서귀포시에는 다양한 가치의 생태와 환경들이 있습니다. 어느 것 할 것 없이 소중한 자원들이며,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줘야할 유산들입니다.

그래도 굳이 꼽아 보자면 ,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 성산일출봉은 두말할 것도 없고, 179㎞의 매혹적인 해안, 식생과 제주문화의 보고인 158개의 오름, 제주의 허파, 곶자왈, 람사르 습지인 물영아리와 1100고지 습지 등입니다.


그리고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를 비롯한 12개 섬, 이중분화구인 송악산, 한반도 최대규모의 마르형 분화구 하논분지,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 바다에 우뚝솟은 신들의 조각품 주상절리대, 한반도 유일의 사람발자국 화석지대, 무태장어 서식지 천지연 등도 보존가치가 아주 높은 지역들입니다.


아울러 제주해녀, 제주전통옹기, 불미공예, 오메기․고소리술, 제주민요, 성읍민속마을, 혼인지 등도 지속적으로 보존노력을 기울여야 할 소중한 유무형의 향토유산들입니다.


특히 올해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하기 위해서 제주특별자치도와 긴밀하게 협조해 나갈 계획입니다"



-도는 친환경 생활화 구축을 앞으로 도민과 함께 실천해야할 과제로 정하는 등 10년간의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친환경 농업이나 친환경자재개발 등 행정에서 지원해야 할 일도 많다고 보는데 행정이 친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서귀포시는 친환경도시의 최상의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서귀포시는 지구온난화를 대비하는 탄소포인트제를 실시하고, 민간주도의 저탄소 녹색생활 문화실천운동을 적극 지원하면서 친환경도시로서의 품격을 더욱 높여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안전하고 깨끗한 농수축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적극 부합해 나가기 위해서 지역특산물에 청정성, 안전성을 강화하는 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입니다.


친환경농업지구(2개소), 웰빙 기능성 작목시범단지(3개소) 친환경농업직불제, 친환경적 해충방제 지원, 고품질 채소․화훼 생산기반 구축, 해안생태환경복원 및 공원조성, 연안친수환경조성,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유지, 축산분뇨처리시설 지원 등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제주가 살아갈 자산도 환경이고 지켜야 할 자산도 환경이라도 봅니다. 서귀포시의 발전을 위해 추구해야 할 제주환경을 활용한 미래지향적 발전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천혜의 환경을 보유한 우리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풍력․태양광(열)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산림분야 탄소흡수원 확충사업, 자원순환시스템 구축, 바다숲 조성, 친환경 농산물 재배 등 녹색기술을 바탕으로 녹색산업을 신 성장 동력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생활 속에서 녹색문화, 저탄소운동을 실천하기 위해서 에너지절약․ 자전거 이용활성화, 나무심기 운동, 녹색소비, 생태관광, 기후변화대응 교육 등 다양한 시책을 발굴,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2년 제5차세계자연보전총회(WCC)개최 중심지로서 우리 서귀포시가 보유하고 있는 환경․ 생태자원을 보존하고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역점을 기울임으로써 세계적인 생태환경의 허브도시, 환경수도의 중심지, 탄소 중립도시로 도약해 나갈 것입니다"

제주환경일보 고현준 취재본부장과 대담중인 박영부 서귀포시장


-서귀포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제주도의 자랑스런 환경도시입니다. 서귀포시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특별히 배려하고 있는 시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지난해 제주올레 열풍에서 확인했듯이 최근들어 관광객의 트렌드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차를 타고 둘러보다 가는 관광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깨끗한 환경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관광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즉 체험과 휴양, 웰빙이 관광이 중요한 목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서귀포시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슬로관광도시 육성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관광객들이 오래 여유롭고 편안하게 머무르다 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제주올레에 친환경시설 보강하는 것을 비롯하여 불로장생체험관, 해녀물질공연, 사계절 체험관광상품 테마선정, 체험마을+레저체험+직영관광지를 권역별로 연계한 관광상품개발, 차별화된 지역축제의 발굴 등을 통해 우리 서귀포시의 자연과 생태, 향토문화, 맛, 멋의 진수를 느끼고 돌아갈 수 있게 하는데 역점을 기울이겠습니다.


이 같은 슬로 관광도시의 추진은 골목상권의 육성, 착한소비 확대, 지역특산물의 홍보와 판매촉진으로 이어져 서민경제 안정과 지역경제 재도약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제주환경을 위하는 일은 행정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끝으로 서귀포시민들에게 제주환경의 중요성과 시민들이 실천해야 할 일 들에 대해 설명해 주시지요

"제주의 청정 환경과 자연은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 습지 지정을 통해 확인했듯이 한라산과 오름, 계곡, 바다, 폭포, 용천수 세계적으로 드문 자원들입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화두는 단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15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당사국총회(COP15)의 정상대표 연설에서 “나부터”(Me First)정신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고 언급했듯이 이 소중한 자원을 지켜내고 활용해 가는 첫걸음은 우리 자신이 조그만 실천에서 비롯돼야 할 것입니다.


내집(상가)앞 내가 쓸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그린스타트 운동(실내 온도 낮추기, 승용차사용 줄이기, 친환경 제품구입과 애용, 물 절약, 나무심기 등), 탄소포인트제 등의 녹색실천이 필수적을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작지만 생활 속에 실천을 통해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제주도, 서귀포시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데 앞장 서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제가 부임한 후 인구 감소 등 서귀포시민들의 패배의식을 바꾸는데 많은 노력을 기해 왔습니다. 서귀포시에 많은 투자유치가 그동안 이뤄졌습니다만 현재 개발중인 프로젝트를 토대로 20만 정도의 인구를 가진 서귀포시의 완성을 위해 개발에 대한 유치는 그만 할 생각입니다. 서귀포시가 갖고 있는 이 보물같은 환경을 보전하는 일에 더욱 더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장 시간 감사합니다.

(기사정리 및 사진 = 김태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