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기 위해선 전략적 방안이 필요하고 등재요건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은 2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주곶자왈의 람사르습지 등재 추진방향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 곶자왈이 람사르 사이트(Ramsar Site)로 지정되어야 하는 세가지 이유'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양운진 경남대학교 교수는 "제주 곶자왈은 습지의 정의에 부합 한다"며 ‘수자원 함양 기능 및 멸종위기종, 고유종의 서식처 등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해당 람사르 사이트 지정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 곶자왈은 조사가 거의 되지 않은 생태계의 보물 창고이자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함양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관리 계획을 마련하고 생태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양 교수는 람사르 사이트 지정 방안에 대해 "제주 곶자왈이 4곳의 지역에 나눠져 분포하고 제주도 면적의 12%(224㎢)에 이르기 때문에 한 번에 람사르 사이트로 지정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한 곳을 먼저 지정, 추진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양 교수는 특히 "조천·동백동산 곶자왈은 이미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람사르 사이트로 지정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정책과 김양보 과장은 "제주도는 과거 10년은 개발 우선이었지만, 앞으로는 개발보다 환경보전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뛰어난 제주환경을 보호해야 되며, 제주환경을 세계적으로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세계에서도 환경이라면 제주를 가보자는 얘기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람사르 철학의 중심에서도 보듯이 '습지의 현명한 이용을 그들의 생태 학적 특성의 유지 관리'로, 생태계 접근 방식의 구현을 통해 달성, 보전하면서 합리적인 이용, 제대로 된 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양보 과장은 "제주도민들의 역량과 기질을 모아 제주환경을 지키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행정에서도 람사르습지와 관련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