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들의 로망..청정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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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들의 로망..청정 제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11.20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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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개발 제주..이들의 로망은 곧 실망으로 변할 것

 

 

 

 

도시인들의 로망은 언젠가 제주도라는 청정섬에 가서 살고 싶은 것이라고 한다.
도시의 삭막한 거리에서 나를 잃고 살아가는 젊은 청년이나 어른들에게도 이 로망은 다름이 없이 똑같은 절절함이다.


제주도는 청정섬이라는 이름이 더 많다.
음식도 청정 자연도 청정 그리고 삼다수 까지도 청정이다.


유네스코 환경4관왕 세계7대 자연경관 등 제주도의 환경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그야말로 제주도민 모두의 훌륭한 자산이다.


그런데 어느 때 부터인가 제주도는 이 청정을 앞세우며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도내 어느 곳을 가 봐도 포크레인이 땅을 파고 있고 도시는 도시대로 땅을 긁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제주는 이제 이미 제주의 참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대형 부동산개발업자들의 침공이다.
거대 중국자본이 이미 제주도를 잠식해 들어가고 있고 이에 편승해 도는 아예 팔아먹을 땅까지 소개하고 있을 정도다.


이쯤 되면 제주도는 청정이 아니라 이미 도시화로 들어가고 있고 그 도시화로 인해 삶의 질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문제는 미래의 가치를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발이 현재의 가치상승을 위한 것이라면 환경은 미래의 중요한 가치다.
세계적으로도 전국적으로도 지금은 개발보다 환경에 신경을 더 쓰는 추세다.


그런데 유독 제주도만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에서 좋은 직장을 다니다가 제주도가 좋아 제주도에 내려와 집을 짓고 살고 있는 한 젊은 부부는 "제주도의 환경이 좋아 제주도에 눌러 앉아 살고 있는데 최근 제주도의 개발정책을 보면 다시 올라가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난다"고 얘기한 바 있다.


"이러면 서울이나 제주도가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말한 이 젊은 부부는 "제주도의 개발정책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더욱 큰 문제는 무조건 개발부터 해 보자는 식의 개발방식이다.

 

곶자왈을 없애며 비난을 받았던 신화역사공원은 이제 영어교육도시에 이를 맡길 정도로 무계획의 추진이었다는 점이 밝혀졌고 첨단산업단지는 주변의 경관을 모두 망치면서 지금도 각종 개발이 진행중이다.
이도지구 삼화지구의 택지개발에서부터 서귀포시의 혁신도시는 서귀포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모두 망쳐놓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끊임없는 불화를 양산하고 있고 곳곳의 공동목장지가 개발위협에 떨고 있다.

환경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지금의 개발정책은 환경가치를 땅에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지만 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제주도의 정책에서 환경은 저만치 밀려 있다.


우근민 제주도정은 '선보전 후개발'을 주창하며 출범했지만 현실은 선개발 후보전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어디에도 환경이 먼저인 정책을 본 적이 없다.
청정을 앞세워 개발을 부추키고 있을 뿐이다.

 

제주도가 언제까지 청정을 말할 수 있게 될 지도 지금은 알 수 없게 됐다.


땅이 썩으면 물이 썩을 것이고 바다가 죽으면 고기도 사라질 것이다.
곶자왈을 없애면 산소가 줄어들 것이고 동물이 살아갈 터전이 좁아지면 우리가 살 수 있는 공간도 줄어들 뿐이다.


제주도는 개발보다 환경보전에 치중해야 할 때다.
모든 정책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제주도는 개발에 몸살을 앓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소외받는 지역으로 전락하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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