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관광의 시대(?),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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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관광의 시대(?), 문제는..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1.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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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세계환경수도 제주 비전을 우려한다


 

 
“제주도는 한라산, 곶자왈, 오름, 해안, 동굴 등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세계적인 환경 보물섬이다. 제주인은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로운 삶을 통해 아름다운 환경을 보전해 왔다.


이에 세계는 제주도 환경의 가치를 인정하고,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세계 자연유산 등재, 람사르습지 등록, 세계 지질공원 인증,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등으로 이를 확인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2 세계 자연보전 총회에서 제주를 세계 환경수도 추진 모델로 결의하였다.


세계는 지구온난화, 생물다양성 파괴 등 지구 현안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 함께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나아가 환경, 사회, 경제 등 각 분야가 균형 있게 통합, 발전하는 지속가능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


지금, 제주도는 세계가 나가야 할 환경실천의 길을 120만 내외 제주도민이 먼저 실천하고 나갈 것을 결의하면서 『세계인의 희망, 2020제주 세계 환경수도』를 이 시대의 제주비전으로 선언한다.“

이는 지난 3일 제주도가 발표한 '세계환경수도 제주비전 선언'문이다.

이날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우리가 추진하는 세계환경수도는 세계 각국의 정부대표와 세계NGO 대표들이 참여하는 2020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결의안으로 통과시켜 명실상부하게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환경 중심지를 만드는 것”이라며“지금 현재에도 세계에는 유수의 환경모델도시들이 많이 있고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세계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태양광발전의 도시인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시, 서울시 대중교통체계혁신의 모델도시가 되었던 브라질의 꾸리찌바시 등 전 지구적으로 환경도시를 향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 지사는 이어 “과거에는 개발은 곧, 환경훼손으로 생각되어지던 때가 있었고, 환경보전을 하면 경제가 후퇴한다고 상생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 UNESCO 3관왕, 7대자연경관 등 제주환경을 기반으로 한 환경브랜드는 제주에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며, "이는 지금까지 제주가 도둑, 거지, 대문이 없는 3무에서 불황이 없는 1무가 추가되어 신 개념의 4무가 되고 있다고 중앙의 평가를 받게 하는 결과를 낳는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우 지사는 “지구상의 그 어떤 자연생태계도 들판의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미생물, 작은 돌맹이에서부터 시작되듯이, 우리 제주가 지향하는 세계환경수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에서부터 하나씩 만들어질 것”이라며 “제주올래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웃음과 친절을 선물로 주고 그러면 그 분들은 마을에서 생산하는 유기농 농산물을 사가고 마을 민박집을 이용하며 마을을 아끼고 함께 공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도가 이렇게 세계환경수도를 선언하고 비전을 발표한다고 해서 세계환경수도가 만들어질리 만무하다.


이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너무나 멀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환경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고 아무리 친환경을 강조하더라도 개발이 주를 이룬 제주도는 이미 전 지역이 환경파괴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제주해군기지는 도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국가안보만을 내세운 국가전략에 이미 매몰돼 있고 최근에는 아예 지역주민들까지 무시하고 있는 상태다.


곶자왈은 골프장과 리조트 개발 등 각종 개발계획에 밀려 보존정책 조차 미진하기만 하다.
아름다운 제주도만의 비경인 용암계곡은 일직선 개발로 거의 파괴돼 버렸다.


제주도의 자랑인 오름은 그 주변지역에 대한 보호정책 미비로 야금야금 파들어가고 있어 위험하다.
바다는 이미 많은 곳이 갯녹음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곳곳이 환경파괴와 파괴위협에 처해 있지만 보존대책은 거의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의 세계환경수도 관련부서의 한 관계자는 바로 며칠 전 도내 한 TV에 나와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탄소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폭탄 공언하기도 했다.


탄소세란 무엇인가.
이는 다른 말로 하면 쓰레기처리비다.


칼럼자는 이미 수년전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만들 것을 도에 대해 요구한 적이 있다.


그때는 아예 무시하더니 이제 슬쩍 탄소세란 이름으로 명칭을 바꿔 아예 관광객들에게 더많은 부담을 전가시키려 하고 있다.


쓰레기처리비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제주도에 와서 버리고 가는 폐기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탄소세란 그들이 타고온 항공기나 선박 차량 등에 대해 강력히 부과해야 하는 사항이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부과할 일은 아니다.


그리고 쓰레기 처리비는 폐기물처리와 환경운동을 하는 모든 환경단체에 골고루 돌아가도록 해서 쓰레기 없는 제주를 만드는데 쓰여져야 한다는 의견도 더불어 제기한 바 있다.


이처럼 겉으로는 환경을 논하면서 머릿속에 환경은 없는 이들이 제주도의 환경정책을 이끈다는 사실은 대단히 위험하고 걱정스러운 일이다.


환경은 선언이 아니라 행동이다.


“1천만 관광객의 수를 통해 1천원을 받으면 10억원, 1만원을 받으면 1백억원이 걷힌다”는 등 관광객수를 돈으로 게산하고 있는 이 발상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 대한 모독에 다름 아니다.


환경수도를 선언하고 비전을 선포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환경정책은 실질적인 환경의 미래가치를 찾아내는 일이다.


머릿속 가득 환경이 왜 그토록 소중한 지를 뼛속 깊이 새겨놓지 않는 한 제주환경 문제의 해결은 요원한 일이다.


제주도는 이제 환경관광시대를 맞이했다.


제주를 찾는 많은 손님들은 깨끗한 공기와 물 그리고 자연환경 등 제주환경을 좋아하지만 도시화하는 제주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환경을 논하는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다.


우 지사는 세계환경수도 비전선포식에서 “전기자동차, 스마트 그리드, 쓰레기 없는 섬, 생태관광, 친환경 1차 산업, 제주올레 등 이미 제주는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세계환경수도조성은 행정기관, 기업, 사회단체, 도민 모두가 각 분야에서 우리 도민의 삶의 형태가 친환경적으로 바뀔 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환경정책을 만들고 이를 제도화하는 정책부서의 지향성이 문제다.


옳은 방향을 제시한다면 그 누가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고 이뤄나가는데 반대를 할 것인가.


도는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세계환경수도의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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