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의 슬픈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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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의 슬픈 호소..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2.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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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강정주민과 도지사는 무슨 죄가 있나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4일 정부를 향해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 과정에서 형사처벌을 받은 강정마을 주민들을 선처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우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시뮬레이션 시현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후 “법적 제재를 받은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

 
우 지사는 “민․군복합항 국책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도민 국민 모두가 함께 해줘야 할 일 이있다”고 강조하고, “이 사업을 둘러싸고 강정마을 공동체가 내부 갈등과 대립으로 큰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강정주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우 지사는 “이 사업에 대한 의견과 생각은 다르지만, 고향과 마을에 대한 애향심에서 행한 일로 비롯된 결과“라고 표현했다. 


우 지사는 정부의 특별사면은 “이 사업을 둘러싼 다양한 수준의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주민과 해군사이의 소통의 가능성을 넓혀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마을 공동체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선처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우 지사와 강정마을 주민들은 무슨 잘못이 있어서 이처럼 정부에 사정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지 심히 답답하다.

해군과 건설사의 밀어붙이기식 공사 강행에 대한 주민들의 당연한 항의를 적대행위로 간주하거나 종북세력으로 만들어 이들을 유린해 온 것이 정부가 아닌가.

제주도는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하면서 천혜의 수려한 자연을 그들에게 내 주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 봐달라고 사정까지 해야 하는 입장이니 잘못 돼도 한없이 잘못 됐다는 느낌이다.

정부는 제주도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과학분야 3관왕이며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의 의미에 대해서는 아무런 가치도 두지 않는 듯 하다.

그저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군사적. 경제적 이득에만 눈이 멀어 제주도민을 하수인 취급(?) 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막무가내다.

도지사는 강정주민들에 대한 배려를 정당한 요구로 당당하게 요청해야 함에도 선처를 호소했다.


도지사는 정부의 잘못된 일에 대해서도 따끔한 지적을 해야 했음에도 마치 강정주민들만 잘못된 일처럼 만들고 있다.


이는 따지고 보면 쌍방의 문제이지만 당하기는 제주도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을 뿐인 상황인 것이 못내 아쉽다.


도지사의 모든 권한을 걸고 맞장(공사중지 명령 등)이라도 한번 뜨고 나서 빅딜이라도 나섰으면 참으로 보기가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날 도지사의 강정주민을 위한 호소는 제주도민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고 슬프기만 한 해프닝이다.


이는 역사에 가장 치욕적으로 남을 제주도지사의 눈물의 호소가 아닐까..

분노가 도를 넘으면 슬픔은 사라지는 법.

정부는 도지사의 이같은 눈물의 호소를  어떻게 보고, 무엇을 만들 것인 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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