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보전 후개발'은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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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보전 후개발'은 빛 좋은 개살구(?)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3.12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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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보전은 없고 중국자본에 개발 넘겨 청정제주 위협


 

 

최근 제주도의 개발정책을 보면 제주도의 미래를 담보할 세계환경수도 선언 등 청정이미지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제주해군기지 개발을 시작으로 위미리와 애월의 마을목장 등 제주도의 수많은 청정지역이 중국에 팔린데 이어 용눈이오름 주변의 레일바이크 허용과 어제(11일) ‘해발 580m 한라산 입구까지 잠식하는 개발사업’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제주환경운동연합의 제주 힐링 인 라이프’개발사업 우려 등 개발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논란의 진원지는 바로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등반안내소 바로 앞”이라며 “이곳은 해발고도 580m로 논란이 됐던 백통신원 개발사업과 롯데관광단지 개발사업 부지보다 해발고도가 훨씬 높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유난히 중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의중이 무엇인지 최근 개발 계획들을 보면 취임식때 주창한 '선보전 후개발'에 대한 의지 관철의 기미는 보이지도 않는다.

제주도는 WCC의 성공 개최와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등의 기회를 가지면서 서서히 세계속 환경의 섬으로 부각되는 시점이다.


주말에 제주도로 한번 오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불만일 정도로 환경의 섬 제주는 이제 도약의 발판을 잘 마련한 상태다.


문제는 이렇듯 청정환경이 좋아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보여지는 개발에 따른 실망감이다.


누구든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제주도의 자연과 문화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원주민들은 모르고 있는 제주해녀 등 세계속에서 중요한 제주도의 문화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한다.


청정을 제일의 가치로 여기는 제주도에 개발이라는 유혹의 손길이 닥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들의 목적은 돈이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 제주도에 터를 잡겠다는 그들에게 무슨 환경에 대한 걱정이 있겠으며 미래에 대한 대비가 있겠는가.


이곳은 개발자들의 터전이 아니고 제주도민들이 대를 이어 지켜나가야 할 삶의 터전이다.


이런 소중한 곳을 지키기 위해 표방했던 선보전 후개발 정책은 그래서 가장 환영할 만한 우근민 제주도정의 최고의 가치였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무개념적인 개발정책을 보면서 '선보전 후개발'은 이미 빛을 잃어버렸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빛 좋은 개살구처럼 실망감만 더하고 있을 뿐이다.


선보전 후개발의 의미는 무엇인가.
'제주환경은 보전이 먼저'이고 '개발은 천천히 하거나 안 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제주해군기지도 선보전 후개발의 개념에서 출발했다면 제주도민이나 강정주민이나 이토록 가슴 아픈 일은 덜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선보전 후개발 정책은 그렇게 무너졌고 지금도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


들리는 얘기로는 중국자본이 신제주의 객실 많은 호텔과 식당을 모두 인수받아 저비용관광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들 중국자본은 중국인 관광객을 제주도로 불러와 자기네 호텔과 식당을 모두 이용토록 하고 수익금은 다 중국으로 갖고 간다는 얘기다.


문제는 제주도에는 남는 것 하나 없이 남들에게 돈벌이나 시켜주면서 환경은 마구 병들게 하는 악순환이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근민 제주도정은 남은 임기동안 만이라도 '선보전 후개발' 정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제대로 잘 펼쳐야 할 책무가 남아있다.


용눈이오름의 레일바이크 사업 등은 조용히 진행되고 있지만 이미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제주도의 가치를 살리고 세계환경수도가 될 만큼한 환경의 섬 제주를 만들고 지키고자 노력할 때 그 이름도 역사에 남는 것이지 지금처럼 개발에 목마른 사람처럼 개발론자들의 논리에 말려 들어간다면 역사속에서는 가장 치욕적인 오명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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