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초가 육지나들이..제주 기획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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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초가 육지나들이..제주 기획전 연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7.1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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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16일부터 ‘오래된 미래, 제주로부터 배우다’

 

“시상에 으신 벨난 제주 초집 왕방갑써.”

( “시상에 으신 벨난 제주 초집 왕방갑써”는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제주 초가, 와서 보고 가세요”라는 뜻의 제주어이다)

16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이상팔)은 생물을 활용한 전통지식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오래된 미래, 제주로부터 배우다’ 기획전을 7월 16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9개월 간 인천 서구 생물자원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래된 미래’라는 제목은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동명에세이에서 인용했으며, 자연과 공존했던 삶의 태도에서 멀어진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우리의 미래에 대한 해답이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지식 속에 숨어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독특한 제주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제주인의 의식주 생활과 이에 이용된 생물을 중심으로 보여줌으로써 생물활용 전통지식의 중요성과 가치를 전달하고자 다양한 코너로 구성됐다.
 

▲ 제주 초가 제작 모습(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관 내)

전시실 중앙에 위치한 ‘제주초가’를 중심으로 바다, 들과 밭, 곶자왈의 자연환경과 생물자원을 재현하고, 제주인들이 오랜 경험을 통해 이들 생물의 특징을 파악하고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소개했다.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 밭에서 자라는 잡곡, 산과 들에서 구했던 모든 생물자원은 실물 그대로를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모습으로 전시했으며 재래 귤나무, 멀구슬나무 등도 제주도에서 공수해 마치 제주도에 온 것처럼 실감나게 연출했다.


특히, ‘제주초가’는 제주특별자치도 성읍민속마을보존회의 협조로 제주도에서 모든 재료를 직접 운송해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했으며, 사용된 생물재료와 제작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성읍리 초가장의 40여 일간 초가 제작 과정은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제주초가는 돌과 흙, 나무와 띠의 단순한 재료를 조화롭게 엮어 만든 자연친화적인 제주만의 독특한 주거 공간으로 육지에는 ‘볏짚’을 이용하나 제주에서는 벼과식물인 ‘띠’를 지붕 재료로 사용한다.


또한 성읍민속마을보존회는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성읍리 초가장 기능보유단체로 총괄은 현여송, 기능인은 현남인[목공분야], 강창석[석공분야], 김권엽[토공분야], 강임용[초가지붕잇기분야] 씨 등이다,


또 생물자원관에서 2010년부터 10년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생생물 전통지식 발굴’ 사업의 결과물 일부를 함께 전시해 자생생물 전통지식과 그 가치를 알 수 있게 했다.


자생생물 전통지식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신약 개발, 생물산업 신소재 발굴, 미래식량자원 발굴 등의 기초자료가 되는 중요한 국가 자원이다.

▲ 성읍리초가장(강창석[석공분야], 강임용[초가지붕잇기분야], 현남인[목공분야], 김권엽[토공분야]; 왼쪽부터)

이와 함께 이번 기획전에는 어린이들도 흥미를 갖고 쉽게 제주도의 음식문화와 생물활용 전통지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녀밥상 차리기’ 게임, ‘꾸지뽕나무의 변신’ 체험영상과 ‘알쏭달쏭 제주어 퀴즈’ 코너를 마련했다.


‘알쏭달쏭 제주어 퀴즈’는 해녀, 제주도 화장실 돗통시 등 재미있는 제주문화에 대해 풀어보는 동영상 퀴즈로 현지인이 말하는 제주방언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 김민하 연구사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며 다양한 생물들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전통적인 제주인의 삶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임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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