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에 힐링센터(?)' 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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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에 힐링센터(?)' 뭔말..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9.05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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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곶자왈공유화재단 곶자왈 지킨다면서.. 사실은 개발 의도(?)


 

JIBS 제주아젠다 직격토론은 늘 좋은 주제를 찾아 답을 찾고자 장을 열어놓지만 가끔 이해 안되는 해결방안을 듣다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지난 4일 밤 방송의 주제는 곶자왈이었다.


참석자는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 이영웅 제주환경연합 사무국장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최형순 박사 문영희 곶자왈공유화재단 상임이사 등이 자리를 함께 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내용이야 어떻든 환경전문가들로 자리에 앉은 패널들은 아주 잘된 선정이었다.
문제는 곶자왈의 지속가능한 활용에 대한 질문과 답변에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문 상임이사가 "곶자왈을 찾아 몸이 건강해 졌다는 사람이 많으니까 최근 유행하는 힐링을 위해 곶자왈에 있는 용암이 아닌 돌과 곶자왈의 나무를 활용, 집을 만들고 그곳을 힐링의 장소로 활용하자"는 제안이었다.


더욱이 "곶자왈공유화재단에 박사가 많으니 이들을 중심으로 곶자왈학회를 만들 계획을 세우겠다"는 내용도 굳이 알릴 필요없이 그냥 만들면 될 일이었다는 느낌이 드는 답변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도민들이 땅값이 오를 때를 기다려 곶자왈을 팔아주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서슴없이 얘기했다.


과연 그럴까.

곶자왈을 공유화하기 위한 전제는 곶자왈을 잘 지키겠다는 도민에 대한 약속이 우선이고 그 약속은 지켜진다는 믿음에 있다.


그러나 곶자왈에 나 앉아 있는 골프장은 무엇으로 이를 설명할 것이며 난개발을 부추키는 각종 곶자왈을 향한 개발유혹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한 대책도 없었다.


'그냥 공유화재단에 넘기면 된다'는 식의 이같은 얘기는 도민으로부터 더욱 외면받게 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되는 부분이다.


곶자왈을 잘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다.

산림청에서도 이미 곶자왈을 사 들이며 국유화하는 직업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곶자왈을 생태관광코스로 만들어 곶자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자는 노력까지는 봐 줄 수 있다 하더라도 곶자왈에 힐링의 집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뭔가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 모양새다.


그건 제주도의 모든 곶자왈을 다 확보하고 난 후 가장 피해가 덜한 지역을 찾아 아주 소규모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발상이라면 몰라도(이것도 사실 문제이지만), 아직 곶자왈이 모두 확보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곶자왈 개발(?)을 논하는 것은 앞서가도 너무 앞섰다는 생각이 든다.

이날 패널로 참여했던 한 전문가는 "공유화재단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반대하거나 찬성한다는 얘기는 할 수 없다"고 밝혀 앞으로도 이 문제는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토론자는 한 분야의 전문가로써 도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옳은 방향을 심어주는 자세로 임하는 게 옳다.


개인의 의견을 잘못 말할 경우 조직 전체의 의견으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곶자왈 힐링센터는 곶자왈 개발을 염두에 두는 말로 들리기도 하지만 곶자왈공유화재단의 속마음을 미리 도민에게 밝혀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어 곶자왈 공유화정책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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