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유전자 80%..환경적 요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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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유전자 80%..환경적 요인 20%"
  • 이원종
  • 승인 2013.09.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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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세 건강)세계 속의 장수마을-그루지야의 캅카스 (Caucasus)

 

러시아의 남부에 있는 장수마을  그루지야

러시아의 남부에 있는 그루지야 (Georgia)는 스위스와 비슷한 면적에 인구 약 530만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나라이다.

그루지야는 우리나라처럼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북쪽으로는 흑해에서 카스피해로 이어지는 캅카스 산맥에 4,000m가 넘는 수많은 산들이 있다.

그루지야 서북부의 압하지아 자치국과 수도 트빌리시의 동북부에 장수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캅카스의 장수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강인한 체력을 갖고 태어났으며, 하나같이 뼈가 굵고 균형 잡힌 몸을 가지고 있다.

키는 작지만 몸집은 아주 단단하며, 머리털이 검다. 볼쇼이서커스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그루지야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루지아인의 혈액형은 거의 O형이라고 한다

그루지야의 음식은 독특하다. 미각을 돋우는 독특한 음식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의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캅카스 장수인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트빌리시대학의 라지하르 교수를 만났다.

그는 “그루지야 사람들이 오래 사는 이유는 유전적인 요인이 큽니다. 장수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80%, 나머지 20%는 환경적인 요인이 좌우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캅카스 사람들은 축복 받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셈이죠. 특히 혈액형이 중요한데, 그루지야인들은 대부분 O형입니다.”라고 하며 유전적인 요인을 강조했다.

트빌리시에서 조금 떨어진 '아자리아'라는 작은 마을에서 만난 장수 노인은 100세의 수비마니제 할머니. 할머니의 어머니는 107세까지 살았다고 하니 유전적으로 장수하는 집안이다.

할머니는 집에서 만든 마츠오니 (Matzoni)와 같은 요구르트, 채소, 감귤류를 즐겨 먹으며 고기는 가끔 먹는다고 했다. 얼마 전 트빌리시 대학의 장수연구팀이 나와서 측정한 할머니의 혈압은 135/85로 젊은 사람들과 같은 혈압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가느다란 몸매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강인해 보였다.

평생 동안 병원에 간 적이 없다는 1백세 수비마니제 할머니

할머니는 평생 동안 병원에 간 적이 없으며, 주사를 맞아 본적이 없어 주사를 어떻게 맞는지 모른다고 했다.

할머니는 술은 마시지 않지만 70년 동안 담배를 피워왔으며, 지금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며, 우리가 보는 앞에서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할머니의 건강의 비결을 묻자 할머니는 “24년 동안 담배공장에서 일을 했으나 2년 전부터는 일을 그만 두었지만 여전히 집 근처의 텃밭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건강의 비결은 쉬지 않고 일을 한 덕분이라고 했다.


캅카스 사람들은 산속에서 거의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만 했고, 먹고 살기 위해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자신의 밭에 나가 일을 해야만 했다.

'신이 내린 선물'로 여기는 발효식품, 마츠오니. 마츠오니는 염소, 양, 소의 우유를 발효시킨 음료다

캅카스 사람들이 '신이 내린 선물'로 여기는 발효식품, 마츠오니. 마츠오니는 염소, 양, 소의 우유를 발효시킨 음료로 이곳 사람들의 주요 동물성 단백질 및 칼슘의 공급원이다.

식사를 즐겁게 하며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으며, 아침에는 와인을 한잔씩 마신다고 했다. 캅카스 장수 노인들은 암에 걸리는 사람이 거의 없고, 혈압도 정상이라고 했다.

안경을 쓴 노인들도 거의 없었으며, 청력도 정상이라고 했다. 노인들 중에는 살찐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가족 간의 유대 관계 역시 장수의 비결 중 하나였다.

자녀들은 부모를 존경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그 덕분에 노인들은 스트레스 없이 밝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왔다. 이러한 요소들이 캅카스를 세계 3대 장수마을로 만든 원동력이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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