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선거, 새 인물을 바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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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선거, 새 인물을 바란다면..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9.22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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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제주판 3김, 선거판에 다시 등장한 이유

 

▲ 사진 윗줄 왼쪽부터 김경택 전 이사장, 김방훈 전 시장, 고희범 위원장, 김우남 의원, 김태환 전 지사, 김택남 전 회장, 신구범 전 지사, 우근민 지사 등 도지사 후보군<정당, 가나다 순>

우근민 현직 제주도지사는 새누리당에 입당하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다.

민주당 출신인 그가 새누리당에 입당하려는 건 당연히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이다.


김태환 직전 도지사는 일찌감치 “전직 제주판 3김은 다같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말자”고 권유(?)했다.
하지만 “만약 우 지사가 출마하면 본인이 직접 출마하겠다”는 전제가 있다.


신구범 전 지사는 “내년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기자회견을 열어 도지사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신 전 지사는 우 지사나 김 전 지사의 바램을 여지없이 반박하며 도지사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들 제주판 3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말이 많다.
“이제는 그만 하라”는 얘기에서부터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으니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말도 적지 않다.


특히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일을 잘하면 된다”는 얘기까지 이들 3인을 바라보는 제주도민들의 마음은 참으로 복잡(?)하기만 하다.


이들 3인이 도지사 선거에 다시 나오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들의 뒤를 이어 도지사가 되겠다고 힘을 써 온 이들의 한숨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도지사 선거에 나올 것으로 거론되는 사람들 중에는 이들 전 지사와 함께 일들 했던 공무원 출신도 있고 현직 국회의원과 도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교수 그리고 전직 신문사 사장과 기업가도 있다.


이들 모두 어디에 내놓아도 모자라지 않은 사람들이다.
벌써부터 이들에 대한 인물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방증이다.
누구든 선거에 나오겠다고 하면 위상이 달라진다.
현재는 갑이지만 출마를 하는 순간 을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수십년간 제주도는 김-신-우(가나다순) 3인의 도지사가 번갈아가며 제주도를 이끌어 왔다.
이들이 선거에 나올 때마다 인물난이라는 제주도의 현실을 타파하지 못하고 여전히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지적도 그래서 받아 왔다.


3김은 그렇다 하더라도 그 외의 인물들은 왜 인물이 아니겠는가.
그들이 아무리 인물이라 하더라도 이 3인이 갖고 있는 조직이 워낙 탄탄하기에(?) 다른 이가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다.


제주판 3김이라고 불리우는 이들이 길을 열어줘야 다음이건 차차기이건 미래를 내다 볼텐데 이같은 꿈을 꾸기는 무망하기까지 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나이 얘기다.


하지만 도민이 이들을 선택한다면 이 또한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
문제는 도백이 되고자 하는 이들 후보군들의 자세다.


결국 이들 3인이 모두 선거를 포기하고 지도자로 인정할 만한 새롭고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얘기가 그 대답에 가장 가깝다.


앞으로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지긴 하겠지만 현재 이들 3인의 꿈을 일거에 없애버릴 강력한 비전 내지는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제주판 3김은 물러가라”고 할게 아니라 “제대로된 비전을 갖고 전.현직 3인과 경쟁하지 않는다면 도지사의 꿈은 무망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들 3인방의 조직이 꿈틀대고 있다.
이들의 조직은 견고하기 짝이 없다.


이들의 꿈과 조직을 깰 수 있는 방법은 이들을 능가할 제주도를 담보할 비전과 높은 꿈밖에 없다.
이들 3김의 정치를 본받으려 하거나 그와 비슷하게 준비한다면 도지사 선거에서는 필패다.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제주도민이면 누구나 아픈 아쉬움으로 갖고 있다.


이제 시대는 그들보다 더 훌륭한 제주도의 비전을 바로 전해 줄 새 인물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3김을 압도하고 능가할 그들만의 비전을 갖고 제시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벌어질 제주판 3김의 피 터지는(?) 선거결과를 지켜보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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