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생명'..종 다양성 보존을 위해.."
상태바
"'음식은 생명'..종 다양성 보존을 위해.."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9.30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남양주슬로푸드국제대회 10월1일 개막

 

 

‘음식은 생명이다’ 를 주제로 ‘아시오 종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를 슬로건으로 내건 ‘2013년 남양주슬로푸드국제대회’가 10월1일 개막한다.

내일(10월1일) 오후 4시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1,800명 관람객이 함께 즐기는 130분간의 테라마드레 코리아를 시작으로  주요 VIP, 단체장, 기관장, 남양주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듬마에스트로, 국악과 비보이 퍼포먼스에 이어 공식행사로 주제 공연, 주요 VIP 인사말, 축하 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맛의 방주(Ark of Taste) 아크 오브 테이스트는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음식문화유산 소멸을 막고 세계 음식에 관심을 두자는 취지로 1996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로, 전통 종자를 보호하고 종다양성을 지켜나가면서 그 지역의 전통 음식과 문화도 보전하는 활동으로 제주도에서는 푸른콩된장(영농조합법인 한라산청정촌, 대표 박영희)이 등재되기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162 종이 아크 오브 테이스트(맛의 방주)로 등재되어 있으며 아크 오브 테이스트 생산물의 선정과 승인 기준은 맛이 있어야 하며 특정한 지역과 연관이 있어야 하고 소농 생산되어야 하며 지속가능한 농경법으로 재배된 생산물이어야 하며 없어질 위험(멸종)에 처한 것이어야 한다는 등의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푸른콩된장에 이어 한라산청정촌 김민수 대표가 "제주흑소도 제주도에서는 두 번째로 맛의 방주에 올릴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행사에서는 또 컨퍼런스에서 아시오의 가장 중요한 발효 음식을 중심으로 아시오인들의 주식인 쌀, 음식은 나눔이라는 철학과 관련된 평화, 정의, 영성, 그리고 한국의 한살림 운동과 세계의 슬로푸드 운동을 비롯 미각 교육 등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통해 음식의 고귀한 가치를 조명하고자 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본 행사로 음식과 정의, 평화 - 10. 2. (수)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밥상·농업·생명살림 운동 - 한살림 그리고 슬로푸드 - 10. 2. (수) 슬로푸드와 지미교육 : 통섭적 미각교육의 철학과 실천 - 2013. 10. 3. (목) 아시오의 농업과 생물다양성 - 10. 3. (목) 아시오의 발효, 그 생명. 평화의 흐름으로 - 10. 4. (금) 음식과 영성, 그리고 깨달음 - 10. 4. (금) 로컬푸드, 다시 슬로푸드의 경계에 서다 - 10.2(수) 슬로푸드와 농장동물복지 - 10.3(목) 갯살림과 바다맛 - 10.4(금) 한국의 슬로푸드, 발효음식의 문화와 과학 - 10.4(금) 2013년 등재된 한국의 맛의 방주 - 10.5(토)이 이어진다.

 


한편 10월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남양주슬로푸드국제대회는 야외체험장과 농부장터 맛 워크숍은 물론 슬로푸드 어린이체험관 슬로광장 사찰음식 체험 달리는 쿠킹스쿨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또 주제관과 국제관 국내관에서는 전시 및 판매가 이뤄지고 가족밥상의 날 운영과 세계의 거리음식 걷기명상 빈그릇식사체험 등의 다양한 행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관에는 전국에서 슬로푸드 활동을 하고 하는 슬로푸드 지부들의 부스가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건강하고 좋은 음식들이 소개된다.


국제관에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비롯한 세계의 슬로푸드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 슬로푸드 레스토랑도 운영된다.


주제관에서는 슬로푸드의 사라져가는 맛을 지키는 '맛의 방주'에 오른 전세계의 음식과 슬로푸드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음식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음식과 영성관, 슬로푸드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식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미각교육과 에듀존이 운영된다.


국내관과 국제관에서는 또한 맛워크숍이 진행된다. 맛워크숍은 다양한 주제를 맛있고 재미있게 풀어가는 슬로푸드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한편 슬로푸드 국제대회는 이탈리아에서 매 2년마다 전세계인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고 있고 격년마다 프랑스에서 유럽슬로푸드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슬로푸드 국제대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성과는 슬로푸드한국지부는 물론 한국슬로푸드문화원(이사장 김종덕)의 꾸준한 활동과 이석우 남양주시장(남양주슬로푸드 국제대회 조직위원장)은 물론 안종운 국제대회 공동위원장 등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 입은 바 크다.

이들은 이탈리아 슬로푸드 행사참여와 본부를 방문하는 등 한국슬로푸드를 선도하고 있으며 전국을 돌며 슬로푸드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고 벌써 전국적으로 많은 조직이 구성되는 등 전세계적인 조직으로 확산되고 있어 이번 국제슬로푸드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는 설명이다.

 

이번 대회와 관련 이석우 조직위원장은 “생명이 있는 먹거리는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삶을 유지하는 기초가 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산업문명의 급속한 발전으로 양산된 좋지 않은 먹거리들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전통의 양식과 문화마저도 바꾸어 놓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한 먹거리가 속도의 논리에 밀려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게 됐다는 것.

따라서 “이런 속도의 무한 경쟁은 인류의 중요한 유산인 전통농업과 생명의 먹거리 나눔 문화를 파괴하고, 소규모 생산방식의 농어민, 전통식품 생산자들의 생계기반이 사라지면서 우리의 전통을 이어왔던 수많은 지역음식마저도 종다양성의 소멸과 함께 사라져 갔다”고 지적했다.

 

안종운 공동위원장도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름에 상응하도록 사람이라는 종이 소멸되는 위험에 처하기 전에 속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치명적인 어리석음인 빨리 빨리라는 생활의 습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물질적 만족을 고정시키고 욕심을 절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노력은 슬로푸드 식탁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우리는 지역요리의 맛과 향을 다시 발견하고, 품위를 낮추는 패스트푸드를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한 안 위원장은 “생산성 향상의 이름으로, 빠른 생활이 우리의 존재방식을 변화시키고, 우리의 환경과 종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는지금 유일하면서도 진정한, 진취적인 해답은 슬로푸드”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