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타계,전세계가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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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타계,전세계가 애도.."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12.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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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자유로운 사회에 사는 것이 이상..죽을 각오' 밝혀

 

▲ 지난 2001년 03월 12일 당시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사진제공 = 청와대)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이며 화해와 평화와 상생의 상징으로 불리웠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6일 서거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보통 선거 실시 이후 선출된 최초의 대통령이자,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남아공의 국부로 추앙받는다.

만델라는 1962년 거주지 이탈 죄 및 사보타주 혐의로 체포되어 반란 선동죄로 5년 형을 선고받고 프리토리아 감옥에 수감됐다. 10월 15일 시나고그에서 열린 재판에서 만델라는 양복 대신 코사족 전통의상인 카로스를 착용해서 아프리카 정신을 고취시켰다. 만델라는 직접 무장투쟁을 하지 않았지만 1964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로벤 아일랜드 감옥에서 27년간 복역하게 된다.

 1990년 2월 2일 남아프리카 대통령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는 아프리카 민족회의(ANC), 범아프리카회의(PAC) 등 흑인 정치 및 인권단체의 합법성을 인정하고 그동안 내려진 금지조치를 철회했다. 그리고 아프리카 흑인해방을 위해 투쟁한 지도자 약 375명을 석방했다.

27년 간을 감옥에서 복역한 만델라는 1990년 2월 11일 석방됐다.

1991년 7월 아프리카 국민회의(ANC) 의장으로 선출됐지만 남아프리카의 현실은 여전히 백인정부와 반목과 갈등이 계속됐고 백인정책에 반대하는 흑인들의 시위는 이어져 경찰의 무력진압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만델라는 흑인 극단주의자들에게서 온건하다는 비난과 줄루족 등 흑인 종족간의 갈등으로 복잡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백인정부와 협상을 지속했다.

아파르트헤이트(소수 백인의 지배 위한 흑인 등 비흑인 차별정책)는 종식되어야 마땅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파국을 막기위해 드 클레르크의 백인정부와 줄루족 등과 협상을 벌여 민주적인 선거를 관철시켰다.

이러한 공로로 1993년 전 백인대통령이자 만델라 정부의 부통령이었던 드 클레르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1994년 4월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참여 자유총선거에 의해 구성된 다인종(36개의 분파가 존재) 의회에서 대통령에 선출됐다.

마침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아파르트헤이트는 종결되었고 350여 년에 걸친 인종분규를 종식시켰던 것이다.

만델라는 족장의 아들로 태어나 변호사의 꿈을 가졌다. 젊은 시절에는 변호사로서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냈으며, 강제 결혼을 시키려는 후견인을 피해 친구 올리버 탐보(만델라의 동료이며, 남아공 정치인 겸 민주화 운동가)와 함께 도망가 위장취업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 아프리카 민족회의(혹은 아프리카 국민회의/ANC; African National Congress)의 지도자로서 남아공 옛 백인 정권의 인종차별에 맞선 투쟁활동을 벌이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무려 27년 동안 투옥됐던 것.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후 법정에서 “모든 사람이 함께 조화롭고 평등한 기회를 누리며,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상을 품고 있다. 나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싶고, 이를 성취하기를 희망한다. 필요하다면 이를 위해 죽을 각오가 돼 있다.” 고 선언한 말은 그의 명연설 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

오늘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물론, 아프리카 대륙의 흑인들 또한  그를 영웅시하고 높이 기리고 있다고 한다.


저서로는 뉴욕 타임스가 뽑은 20세기 최고의 책에 선정된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어로 번역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만난 인연을 갖고 있다.

칼럼자는 이러한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해 두가지를 기억한다.

하나는 27년이라는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고 나왔을 때 그가 보여준 평화의 메시지다.

그는 폭력사태로 경찰이 흑인을 죽였을 때 "우리도 그들을 죽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당했을 때도 흥분한 흑인들을 향해  "무기를 모두 바다로 버리라"고 말했다.


만델라는 1994년 대통령이 된 뒤 '진실과 화해 위원회(TRC)'를 설치해 '과거에 정치적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청문회에 나와 진실을 남김 없이 고백하면 모든 죄를 용서하겠다'며 대사면의 위대한 결정을 단행,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

그가 존경받는 이유중의 하나다.


그리하여 무서운 인종차별정책의 나라를 모든 인종, 나아가 피해자와 가해자가 어울려 사는 '화해의 나라'로 바꾸었고 이같은  TRC는 향후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과거사 진상 규명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또 한가지는 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자유분방함이었다.


그는 한국방문때 서울 이태원을 찾았는데 그를 알아본 많은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환영하자 차에서 내려 함께 웃고 사진을 찍으며 시민들과 직접 만나 악수를 하는 등 경호에 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개의치 않고 마음놓고 시민들을 만나던 모습을 기억한다.


그런 자신감은 그런 역경을 거쳐온 사람이 아니면 결코 가질 수 없었을 여유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웃 할아버지 같고 선한 이의 얼굴의 표본인양 평화로운 그의 미소와 웃음은 이제 지구상에서 영원히 볼 수 없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의 서거에 그를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서거에 유가족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민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고인은 오랜 세월 남아공을 분열시킨 인종 차별정책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킨 위대한 정치가였습니다. 그 위대한 뜻이 세계평화의 기틀이 되고, 남아공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가슴에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저와 한국 국민들도 그 숭고한 뜻을 기리면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라는 내용이다.


이처럼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2013년 12월5일 밤(현지시간, 한국시간 12월6일)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만델라는 용서와 화합의 정신을 실현한 정치인으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아왔으며 지금 전세계가 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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