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프로젝트, 1백억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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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프로젝트, 1백억원 투입된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12.19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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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아이디어는 정태영 사장..돈은 제주도민의 몫(?)

 

1백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가파도프로젝트
   

척박한 땅(?) 가파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모네의 수련이라는 그림 하나로 유명세를 탔던 일본의 조그만 섬 나오시마를 떠올리며 추진중인 가파도프로젝트는 지금 기대반 걱정반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기획중이다.


가파도 주민은 모두 150여명으로 이중 65세 이상 장년층이 86명이라고 한다.


가파도 해녀도 예전에는 1백명이나 됐으나 지금은 30명 정도로 크게 줄었고 가장 어린 해녀가 53세라고 한다.


주민들 거의가 경제활동을 거의 못할 정도라고 하니 가파도 개발을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가파도 프로젝트는 과연 괜찮은 기획일까.


진명환 가파리마을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주도청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마을주민들에 대한 설명회가 없었다는 얘기는 잘못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을 주민들은 가파도의 모든 사업에 대해 마을회와 개발위원들에게 일임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또 가파도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위해 며칠전부터 방송을 통해 주민설명회에 대해 얘기를 전했지만 참석인원은 15명 밖에 안되는 등 마을 일에 그다지 관심이 크지 않다”는 설명을 했다.


진 회장은 “현재까지 나온 계획은 기본계획 정도이고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은 주민들과 의논해 진행키로 했다”며 “개발에 대해 관심이 높은 이유는 연간 관광객이 1만명에서 최근 8만명으로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가파도를 찾는 관광객이 20만-30만명으로 증가하고 주민들이 일을 하고 행복하게 잘 살게 하겠다는 가파도 프로젝트는 최근 마을주민들이 해산물 판매 등 전에는 없었던 소득이 생겨나면서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


개발에 대한 우려에 대해 진 회장은 “땅을 파는 등 환경을 훼손하는 일은 바라지 않는다”며 “현재도 빈집이 30여채가 있는데 예전에는 이들 빈집을 모두 철거했는데 그렇게 하고 나니 잡풀들이 자라나는 등 문제가 더 발생, 앞으로 빈집은 리모델링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가파도에 체류하는 동안 무료하지 않게 동네를 돌아보고 문화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드는 일에 전념하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특히 “나오시마를 방문했을 때 그곳 주민들도 작은 집을 정리해 미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보기가 좋았다”며 가파도를 이처럼 문화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가파도의 개발은 분명 걱정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처럼 마을 주민들이 자연친화적인 프로젝트를 원할 경우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 볼 일이다.


문제는 삼성에 섭지코지를 넘겨(?) 주었듯이, 가파도도 현대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또한 금할 수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에 대해 제주도청 관계자의 얘기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은 상당히 독특한 사회공헌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


“제주올레의 이정표 세우기나 간세인형 등이 모두 정 사장의 사회공헌 의지에서 나온 결과”라는 얘기다.
 

제철공장을 뜯지 않고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나오시마를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함께 방문한 후 우 지사로부터 “가파도를 나오시마처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정 사장의 계획은 일본의 나오시마같은 문화예술의 섬 가파도.


이처럼 가파도 문화예술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는 정 사장이 내놓은 것이지만 1백억원이라는 거금은 제주도가 투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냥 놓아두면 난개발이 우려되기 때문에 특이한 섬 가파도를 자연친화적으로 개발, 문화예술의 섬으로 만든다”는 것이 제주도의 계획이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포함된 매표소는 입도비를 받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오시마의 경우 매표소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올 정도“라며 ”예술작품으로 매표소를 만들 계획“에 대한 구상도 들을 수 있었다.


한 회사 사장의 아이디어에 제주도는 가파도에 1백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입, 문화.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이런 일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옳은 계획인지에 대한 도민의 합의는 있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그러나 가파도 개발이 비양도에 케이블카를 놓는 일과 뭐가 다른지, 섭지코지가 무지막지하게 개발된 일과 무엇이 다른지 제주도는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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