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함께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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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함께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 김재연
  • 승인 2014.01.03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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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건입동 주민센터 실무수습원

김재연 건입동 주민센터 실무수습원
내가 민원인이 되어 주민센터를 방문했을 때에는 신분증 하나면 간단한 증명서 발급을 쉽게 해주기 때문에 간단한 업무만 하는줄 알았다.

그러나 공직자가 되어 직접 민원대에 앉아보니 직원분들의 책상에는 한명의 민원인에게 첨부되는 서류가 굉장히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분명 이 서류를 제출하신 민원인도 병원, 퇴직한 직장, 세무서 등을 오가며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그래서 실제로 왜 이리 복잡하게 되어 있느냐, 혹은 뭐가 이리도 많이 필요하냐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그러한 많은 서류의 이면에는 그분들의 신분을 보장하기 위한 이유도 있거니와 사회복지 업무에서는 소중한 세금으로 모은 복지예산의 부정수급을 방지하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

며칠 전에는 후원받은 김치와 쌀을 나르다가 왜 우리집은 이번에 주지 않느냐라는 아쉬운 표정을 한 주민분의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이번 겨울에도 당연히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실망시켜드린 것 같아 괜히 머쓱해지기도 하였다. 특히나 겨울에는 여기저기서 후원이 많이 오기 때문에 중복되지 않고 최대한 많은 분에게 공평하게 드리려 체크하고 또 체크해본다.


이러한 일들이 주민센터 반복해서 일어나기 때문에 공직자의 출발선에 있는 나에게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주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주민분들이 주민센터의 업무를 좀 더 쉽게 이해하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 하실 수 있을까? 또한 나는 주민분들의 원하는 민원을 부담드리지 않고 불편함 없이 해결해드릴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쉽게 찾을 수는 없겠지만 공무원 필기 시험을 준비하던 중 행정학의 거버넌스 이론을 배운 적이 있다. 우리 지역사회와 견주어 본다면 주민과 주민센터의 직원, 그리고 주민을 대표하는 많은 단체들이 모두 협력하여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어나간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어느 한 쪽의 노력은 목적지가 없는 바다를 항해하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들이 다 순조롭게 진행 될 수는 없지만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며 역지사지의 의미를 되새기면 협력하는 공동체 사회가 될 것이며 나 역시 그 길에 앞장서는 공직자가 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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