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이 전기 팔아 부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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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이 전기 팔아 부촌 된다면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09.05.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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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녹색성장 시대] ①강원도 인제군 ...④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에 발맞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녹색성장’ 아이템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포털 korea.kr은 지자체의 녹색성장 현장을 생생히 소개하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서울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3시간 못가 도착하는 강원도 인제군. 최근 빙어축제나 황태축제, 합강문화제 등 레포츠 관광산업으로 외부에 많이 알려져 있고 내륙지역에서는 가장 청정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면적의 88%가 산지로 이뤄져 있어 논밭 농사도 쉽지 않아 산나물을 채취해 내다파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인 전형적인 산악형 농촌이다. 산길이 험하다 보니 강원지역에서도 전기공급이 쉽지 않았던 곳.

이런 오지마을이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기반 삼아, 태양광·풍력·소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풍력과 소수력 발전소 건설 사업은 향후 인제군의 중심 산업축이 ‘농업’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바뀌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 ‘태양광발전소’ 남전마을

강원도 인제군 남면 남전 1리. 읍내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10여분 간 올라가면 주민 115명에 불과한 작은 산골마을을 마주하게 된다. 주민의 4분의 3이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이뤄진 전형적인 산악형 마을인 이곳에 다른 마을에는 없는 특별한 것이 있었다.




남전마을에 설치된 추적식 태양광 발전설비


지난해 9월30일 가동하기 시작한 ‘태양광 발전소’가 바로 그것. 2004년 장묘센터를 마을에 유치하면서 인제군으로부터 매년 5억 원씩 10년 동안 지원받기로 한 마을발전기금 가운데 27억원을 들여 300㎾급(추적식 100㎾, 고정식 200㎾)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 태양광 발전소가 매일 생산해 내는 전기는 1500~1700㎾. 남전마을은 한국전력공사와 태양광 전기를 15년 동안 ㎾당 677.38원에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어 매년 3~4억원의 고정적인 마을수익금을 보장받게 됐다.

남전마을은 15년 동안 태양광 전기 42억원을 판매할 경우 경상비 등을 제외한 37억원이라는 엄청난 이익금을 창출하게 됨에 따라 인제지역 최고의 부촌으로 재탄생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




남전마을 최창도 이장이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전마을 최창도 이장(51)은 “태양광 발전 사업은 태양이 뜨는 한 영원히 지속가능한 사업”이라며 “한전과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15년 후에는 집적도가 향상된 새 태양광 시설로 바꿔 마을수익사업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전마을은 또 태양광 발전소 주변 유휴지를 활용해 소규모 풍력발전시설 및 지열난방시설 등으로 가동되는 친환경생태공원을 건립해 이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쉼터로 제공한다는 구상도 검토 중이다.

□ 인제군, ‘저탄소 도시’를 꿈꾸다

남전마을 뿐만 아니다. 인제군 자체가 강원도 내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타 지역에서는 인제군이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풍력, 소수력, 지열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을 배우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인제군이 지식경제부가 지원하고 있는 지방보급사업으로 선정돼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만도 종합복지타운 태양광 설치, DMZ 평화생명동산 태양열 및 지열 발전 설치, 국산풍력 발전사업, 서리보 소수력발전사업 등 10여개.

인제군이 남다른 것 중 하나는 군내 주요 공공시설과 복지시설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 태양열 및 지열 냉난방시설 등을 설치했거나 앞으로 지속적으로 설치, 저탄소 에너지 소비구조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인제군청의 직원주차장 지붕에 설치돼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왼쪽), 이창균 경제도시과장이 2㎾급 추적식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 인제군은 청사 주차장 지붕에 82㎾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전기사용량의 3분의 1을 이곳에서 끌어다 써 연간 3000만원의 전기료를 절약하고 있다. 인제산촌박물관에도 70㎾급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인제모험스포츠 교육연수원에는 태양열 냉난방 시설이 설치돼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인제군은 올해 4억5000만원을 들여 주민 공공시설인 기린면 복지회관과 실버홈에 태양열 급탕시설을, 원통 복지타운에는 50㎾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2억7000만원을 들여 10가구를 선정해 시범적으로 태양열 주택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건축 전체면적 90㎡ 이상 개인주택을 대상으로 집열기 등의 태양열 난방시설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북면 쓰레기매립장의 폐열을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농가에 공급하기 위해 실시설계에 들어갔으며 오는 6월 완공 예정인 DMZ평화생명동산에도 지열을 이용한 난방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인제군 이창균 경제도시과장은 “인제군에는 의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해야 되는 3000㎡ 규모의 건축물이 많지 않아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지만,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과 청정한 지역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군청을 비롯해 웬만한 공공시설에는 모두 태양광 시설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농업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인제군이 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비장의 프로젝트는 풍력 및 소수력을 이용한 발전소.

인제군은 북면 용대리에 발전용량 3000㎾ 규모의 풍력발전시설 4기를, 기린면 서리에는 1500㎾ 용량의 소수력 발전시설을 연말까지 설치해 연료비 절감 및 수익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 완료예정인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설치될 풍력 발전시설 조감도.

인제군은 이를 위해 이미 2006년부터 타당성 사전조사에 들어갔으며, 매년 분석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사결과로는 풍력 및 소수력 발전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군청 경제도시과 김종오 에너지정책 담당자는 “풍력 발전소가 들어설 용대리의 경우 황태덕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라며 “황태를 말릴 때 최적의 조건인 일정한 방향으로 불어오는 바람과 찬 공기가 풍력 발전시설에도 안성맞춤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인제군 기린면 서리보 소수력 발전시설 조감도

전국 최하위권의 재정자립도와 변변한 산업기반조차 없는 인제군으로서는 이번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제군에 따르면, 내년부터 풍력 발전시설이 가동될 경우 연간 8억원, 소수력 발전시설은 4억원의 수익이 각각 예상된다. 재정자립도가 12~18% 수준인 인제군에게는 든든한 재정 수입원인 셈이다.

특히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인제군이 풍력 및 소수력 발전의 최적지로 인정받는다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민간사업자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자체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이창균 경제도시과장은 “민간부문에서 검증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부의 시범보급사업 규모와 예산을 전폭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삼래 인제군수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의 활용이 필수”라며 “인제군은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을 통해 연료비 절감과 함께 청정한 지역 이미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출처=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본 기사는 국무총리실의 허락으로 전재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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