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무시한 축사 시설, 철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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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무시한 축사 시설, 철거하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0.05.2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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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하례2리 '혐오시설 허가, 주민들 모르게 진행' 반발



남원읍 하례2리에 들어서는 축사시설과 관련 주민들과 사업자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마을 인근에 신축하고 있는 축사에 대해 철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마을 주민들은 "축사가 들어설 경우 청정지역인 마을이 악취로 뒤덮인다"고 지적하고 “축사 신축으로 식수원 또한 오염이 우려된다”며 허가취소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청정지역인 이 마을이 심한 악취를 풍길 축사가 들어서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허가 취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어떠한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주민들이 더욱더 불쾌해 하는 사실은 축사 시설이 거의 완공이 돼 가는데도 불구하고 마을주민들 아무도 모르게 진행됐다는 사실이다.

주민들은 “거의 완공이 된 지금에야 축사 시설이 들어서는걸 알고 마을이 발칵 뒤집어 졌다”고 성토했다.

특히 “청정마을에 축사가 들어서는데도 행정기관에서는 주민들에게 어떠한 얘기도 한 적이 없이 축사신축 공사를 진행시킬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행정에 원망을 보내고 있다.

주민들은 “아무리 축사신축이 신고제라고는 하지만 허가를 내줄 때 한번만이라도 마을 관계자에게 통보했다면 이 문제가 좀 더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사업자측보다 행정 당국이 더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마을 주민들은 서귀포시가 축사허가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범 읍민적 반대운동을 펼쳐 나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어 축사 신축과 관련 문제의 소지를 여전히 안고 있다.

하례2리 주민들은 이 사실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즉각 개발자문위원회를 열고 축사 신축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한 주민동의 없는 축사신축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축사신축저지 궐기대회 및 법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처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사업자 측은 “마을 주민들에게 죄송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업자인 저도 먹고 살려고 하는 것인데, 제가 주민들에게 해가 되게 운영한다면 천벌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말하고 있다.

“마을 관계자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면 마을측 입장을 수렴하는 등 합의점을 찾으려고 하고 있지만, 마을 관계자는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어 답답하다”는 입장을 토로하고 있다.

축사신축 사업자는 “빠른 시일 내에 주민들을 찾아 양해와 주민측 입장을 들어보고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을주민들은 “남원읍에서 허가 시 주민들의 의견도 들어보지도 않고 사업자간에 비밀리(?)에 허가를 내줬다”며 강력 항의하고 있다.

특히 “행정에서는 축사든 뭐든 주변환경을 고려한 허가를 내주어야 하는데 행정에서 먼저 규제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남원읍장과 산업계 관계자를 만나 항의했지만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어 허가를 내줬다는 거만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남원읍장과 산업계 관계자는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또한 맹비난을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학수 남원읍장은 "축사허가는 법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은 만큼 사업자와 주민들 간 원만한 협의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 앞으로 축사신축 허가 시 주민동의 받는 것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등 이런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남원읍장은 “주민들에게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하고 “향후 주민들과 사업자간에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례2리 개발위원회는 오는 28일 마을총회를 거쳐 이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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