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매립장,혼을 담아 추진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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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매립장,혼을 담아 추진해 봐.."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2.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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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김태환 전 지사의 당부가 만든 결과와 지금 다른 점
강창종 전 봉개동장이 밝힌 회천매립장 건설 비화와 해결책

 

혼을 담아 추진한 봉개동 회천쓰레기매립장

“강 동장, 쓰레기매립장 설치가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혼을 담아 추진해 봐. 그러면 강 동장이 이 지역출신이고 같은 동네 사람들이니까 그 마음을 알아줄 때가 있을거야...”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는 처음 봉개동 회천쓰레기매립장 건설을 추진할 때 쓰레기 매립장 설치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임하는 자세를 당시 봉개동장에게 그런 말로 당부했다고 한다.

이 당부의 말을 직접 들은 강창종 전 봉개동장은 당시 상황을 그렇게 설명하며 “사실 혼을 담아 매립장 건설을 추진해 나갔더니 정말로 김 전 지사의 말대로 주민들이 그 마음을 알아주더라”며 이어 봉개동 회천매립장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몇가지 전해 줬다.

단 한 사람의 쓸만한 공무원(?)이 없어 제주도가 쓰레기 대란에 직면하고 있다

먼저 ‘지역에 돈만 많이 지원하면 된다는 발상은 크게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

특히 “지금의 현실과 그때의 상황은 특히 중요한 다른 점이 하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전 동장은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당시 제주시 청소계장은 주민들이 겪게 될 불편함을 직접 일일이 확인하고 주민들과 함께 환경피해 최소화를 위해 매진했고, 매립장이 완성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일약 당시 고민수 제주시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는 사실에서 실마리를 찾아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지금은 돈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문제해결에 나서는 것이 몹시 아쉽다”고 말한 강 전 동장은 “돈 보다도 우선 정말로 주민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고자 하는 공무원들의 자세의 전환”을 먼저 요구했다.


돈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겨울을 제외한 봄부터 가을까지 봉개동과 용강.회천지역을 아침 7-8시경 직접 걸어보라”고 권유한 강 전 동장은 “그렇게 직접 걸어보고 동네에서 풍겨나오는 악취에 주민들이 얼마나 불편할 것인가를 먼저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연구하지 않는 한 현재의 불편한 상황은 종식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돈 보다 근본문제의 해결을 원하는 주민들의 궐기

문제의 해결방법에 대해서는 “지난 93년 우근민 지사의 지시로 일본 규슈 미야자끼현에 설치된 매립장 골프장을 찾았을 때 주민들이 직접 골프장 입구에 사시사철 꽃을 식재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는 것.

강 전 동장은 “봉개동 회천매립장 확장은 그와같이 주민들이 마음으로 함께 할 때 피해를 감수할 마음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악취문제 등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반대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같은 문제를 주민들의 입장에서 먼저 해결하고자 하는 공무원들의 자세부터 먼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지사는 문제해결보다 선거에 열중하고 있고 제주시장은 업무를 알만 하면 2년도 안돼 바뀌는 것은 물론 매립장에 배치된 직원들조차 어떻게 하면 빨리 이곳을 떠날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전 동장은 “공무원 중 단 한사람이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않는 한 주민들과의 대화는 물론 매립장 확장도 어려울 것”이라고 못박았다.

강 전 동장은 “봉개동 회천매립장을 조성토록 한 주역이기에 주민들에게도 반대운동은 지금대로 하면서도 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주민들 또한  앞으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1년에 한번 정도 터지는 침출수 전용관으로 인해 이 일대가 악취로 마비 될 정도다

하지만 “단 한사람도 주민들과 함께 할 공무원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너무 아쉽다”는 공무원 출신이기도 한 강 전 동장의 말을 들으며 ‘주민들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하고 알아줄 단 한명의 공무원이 없는 현실’이 ‘제주도의 쓰레기 문제를 난제로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문제는 악취문제 해결 등 쓰레기매립장을 통한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먼저 만들지 않는 한 주민들의 동의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회천 용강  봉개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설사 매립장을 다른 지역에 옮겨 가더라도 똑같은 문제에 봉착할 것이 뻔하다.

남의 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제주도의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단 한 사람이라도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자 하는 공무원들의 영혼을 담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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