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설날다짐 “금연” - 성공 아니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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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설날다짐 “금연” - 성공 아니면 실패
  • 고광언
  • 승인 2014.02.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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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언 한국마약범죄학회 제주지회장, 중독전문가

고광언 한국마약범죄학회 제주지회장, 중독전문가
지난 1일 미국의 한 과학자가 ‘제3의 흡연’이 간과 폐에 상당한 손상을 일으킨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한다.

담배연기 속 독성물질이 공기 속에 오랫동안 남아 그 자리를 거치는 사람들의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으로, ‘제3의 흡연’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살다가 떠난 아파트나 주택, 흡연자가 묵었던 숙박시설이나 흡연구역 등에서 모두 가능하다고 한다.

기존에는 직접흡연과 간접흡연으로 흡연의 폐해를 구분했다면, 이제는 ‘제3의 흡연’으로 인한 공해까지 걱정해야 할 것 같다.

매년 우리나라에서만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4만7천 명에 달한다고 한다.

흡연은 기대수명을 약 8년 단축시키고 중년의 사망률도 비흡연자에 비해 약 3배에 달한다.

또한 전체 암의 30%는 흡연으로 인한 것이고, 폐암의 90%가 흡연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통계도 존재하는 등 흡연의 폐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그런지 해마다 새해 계획을 세울 때 등장하는 구호 중에는 단연 ‘금연’이 빠지지 않는다.

몇 해 전부터 웰빙(well-being)’과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데서 보듯이 상당수의 사람들이 건강에 꽤나 신경을 쓰고 있고, 흡연자들이라면 건강을 위해 제일 먼저 결심하는 것이 바로 ‘금연’이다.

하지만 가족과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서 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한 애초의 결심과는 달리 흡연을 중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연을 시도한 사람들의 1년간 금연 성공률이 18.4%, 2년간 금연 성공률이 13.4%로 상당히 저조한 편이라고 한다.

이렇듯 개인의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지 못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니코틴 중독’이라는 ‘물질 의존’ 때문이다.

니코틴의 중독성은 헤로인과 코카인 같은 마약만큼이나 강하고, 점차 육체적, 정신적인 의존성이 생겨 흡연이 지속될수록 점점 더 담배를 끊기 힘들어진다.

제아무리 본인 의지로 담배 끊기가 힘들더라도 주변 환경을 담배 끊기에 적합하게 만들어 도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그 첫 단계로 담배와 관련한 모든 것을 치워야 한다.

담배, 라이터, 성냥, 재떨이, 파이프와 같이 흡연과 직접 관계있는 물품은 물론 담배와 관련된 추억이나 연상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것은 무엇이건 미련 없이 쓰레기통에 넣을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담배를 대신할 만한 다른 것을 주변에 놓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이 심심할 때 물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생긴다면 양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힘든 단계가 금단증상을 극복하는 것인데, 보통 금연 결심을 한 뒤 3일간 금단증상이 가장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단증상은 보통 3일을 기점으로 서서히 잦아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처럼 금연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본인의 ‘굳은 의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듯이 금연을 실행하는 일은 언제나 아직 늦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담배를 피우며 마음이 먹먹한 당신이라면,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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