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배려 없는 분노의 도두 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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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배려 없는 분노의 도두 마리나(?)”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2.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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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선보전 후개발,제주도정에 아름다움이란 없나..”


 


제주도의 정책입안자들의 가슴속에 제주의 아름다움이란 없는 것인가.


지난 22일 제주시 도두항 주변을 찾았을 때 이곳에 지어지고 있는 도두항 공공마리나 시설물을 보며 분노의 마음이 솟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도두항은 국가적으로 마리아항 특구로 지정돼 마리나 관련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곳은 도두봉의 노두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아름다운 비경중의 비경으로 특별한 아름다움을 안고 있는 지역이다.

 

항만을 건설하면서 이 노두 일부를 파괴, 그 점을 아쉬워한 바 있지만 이젠 아예 경관을 모두 막아버리는 시설공사가 진행중이라 충격을 주고 있다.


상식적으로는 각종 건설에 있어 주변경관을 숙지, 건설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이곳에 지어지는 시설은 아름다움은 커녕 괴물처럼 아름다움을 가로막는 흉물로 지어지고 있어 정책입안자들의 미적 감각수준을 잘 말해주고 있는 것.


이는 우근민 제주도정이 들어선 후 끊임없이 비판을 받고 있는 선보전 후개발 정책의 진짜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

 

선보전에 대한 인식도 없이 기대만 잔뜩 부풀게 했던 후개발정책은 이런 모습을 보며 그저 말만 하는 헛구호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현장이라 아쉬움을 떠나 분노를 일으키게 하고 있다.

이곳을 함께 찾았던 한 관광객은 "이곳을 와 보니 천혜의 비경으로 작지만 소중한 자연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큰 건물을 지어 경관을 해치는 모습을 보며 실망감이 든다"고 말했다.

"자연환경은 한번 망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는데 이곳 말고 경관을 살릴 수 있는 다른 곳에 지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아무리 개발에 목말라 있다 해도 개발할 곳이 있고 보존해야 할 지역이 있는 법.


아무리 생각이 모자라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이같은 건설은 도대체 설명이 되지 않는 개발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아름다움을 버리고 아무리 멋있는(?) 건물을 사람이 지은들 자연이 준 아름다움만 할 것인가.


이 사업을 진행한 제주특별자치도 해양개발과 양정필 주무관에 따르면 “이 공공마리나 시설은 마을회와 어촌계 선주들과 모든 협의를 거쳐 이곳에 세우게 됐다”고 말하고 “7억3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이 시설이 완료되면 마을어촌계에서 관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당초 마을회 등과 협의 때에도 경관을 막는다는 지적이 있어 노두 앞쪽으로 옮겼다”고 말한 양 주무관은 ”다른 곳에 지으려 해도 북방파제 쪽으로 마리나 시설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부득이 이곳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도와의 협의는 물론 앞으로 이곳을 관리하게 될 도두어촌계 김용식 어촌계장은 “당초 협의 때도 노두를 가린다는 지적이 있어 도두봉에서 조금 떨어져 짓도록 했고 북쪽으로 옮기려고 해도 월파 때문에 이곳에 지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 어촌계장은 “마을에 마리나 관리시설을 지을 만한 적당한 장소가 없어 부득이 이곳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마리나클럽하우스 옆으로 해경초소가 들어서지만 노두를 전부 막게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주무부서인 제주도 해양개발과 현길환 해양관리담당은 “이 마리나클럽하우스 건설은 2013년도 사업으로 진행중이며 처음 계획단계에서도 마리나시설 관리를 위해 지역민의 요구와 항만 사정 등을 모두 고려해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두 마리나클럽하우스가 건설되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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