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주민들 속 얘기, 낱낱이 더 들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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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주민들 속 얘기, 낱낱이 더 들으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4.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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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원희룡 후보의 해군기지 해결 5가지 약속을 기대하며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강정마을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혀 주목된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강정마을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혀 강정주민들의 숙원이 풀릴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원 후보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강정해군기지 문제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공동체를 파괴한 현안중 하나인 강정마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역사적 책임감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해 강정해군기지 문제의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지 주목되고 있는 것.

13일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강정공동체 복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바쳐야 한다는 시대의 명령에 충실하고자 해군기지 건설과정에 대한 진상조사 등 5개항을 약속”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 후보는 이날 “그동안 강정마을 주민과 도민들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과 갈등에 시달려왔다”고 말하고 “제주 출신 정치인으로서 제주 공동체의 복원에 열과 성을 다해 치열하게 대응해야 함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원 후보가 밝힌 “강정마을 문제는 정책입안과 결정과정에서 주민 참여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데서 비롯됐다”는 부분과 “행정편의적인 절차 추진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강정주민들은 애초부터 안보사업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민주적 절차를 훼손하며 진행됐던 부분을 반대해온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기자회견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특히 원 후보는 “안보와 환경, 평화는 별개로 존재하는 가치가 아니고 얼마든지 공존이 가능한 소중한 가치들”이라며 “중요한 것은 주민 참여를 보장하면서 서로 다른 가치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혀 새로운 기대를 갖게 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났지만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원 후보는 “최선의 진정성을 가지고 제주사회 최대 현안인 강정 문제에 다가서고자 한다”며 “모든 것을 다 드러내고, 가슴과 머리를 맞대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원 후보는 이날 “새누리당의 책임있는 도지사 후보로서 강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적인 다섯 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그동안 해군기지 건설 관련 과정에서 빚어졌던 마을총회, 환경영향평가, 절대보전지역 해제 등 모든 문제들에 대해 객관적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는 것.


“둘째, 진상조사 결과 제주도가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제주도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셋째,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현재까지 누적된 기소, 구속, 벌금 등 사법처리 결과에 대해 최선의 화합조치가 이뤄지도록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넷째, 강정주민들의 자존과 명예를 회복하는 일과 충분한 보상, 그리고 강정마을 공동체의 회복과 발전을 위한 각종 지원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섯째, 현실적으로 항만공사 60%대의 공정률을 보이는 해군기지 건설을 되돌릴 수 없다 할지라도, 앞으로의 건설과정에서 탈법이나 편법행위가 없도록 철저히 조치할 것이며 또 앞으로 민항 중심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조만간 강정마을로 주민 여러분을 찾아 뵙고 강정마을에 가서 제 진심을 다해 가슴을 열고, 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말했다.

“제가 가진 능력과 동원 가능한 전부를 투입, 강정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기위해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점에서 원 후보의 강정마을 방문에 대한 그 성사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원 후보는 기자회견 말미에 “다시는 제주사회에 강정마을과 같은 대립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사회적 공론의 장을 활성화, 사회갈등을 유발하거나 도민의 삶에 영향을 주는 모든 정책결정 과정에는 주민 참여를 반드시 보장하는 행정체계를 확립할 것임”을 약속했다.

유력한 제주도지사 여당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그동안 받은 강정주민들과 제주도민들의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리고 유력 후보로써 공식으로 약속한 내용인 만큼 강정주민들과 절차상 문제 등 이들의 지적에 귀를 더 기울이고 생업을 포기하며 아직도 아름다운 강정지키기에 나선 많은 반대자들의 가슴도 따뜻하게 안아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해군기지의 건설여부 보다도 주민들의 씻을 수 없는 치욕에 대해서도 상응한 보상이 있어야 할 것이다.

원희룡 후보가 오늘 약속에서 밝힌 기자회견 내용이 제주도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꼭 남게 되기를 소망한다.


더욱이 이같이 드러난 이유 외에도 강정 주민들의 속 얘기를 낱낱이 더 듣고 이들에게 불이익이 남지 않도록 하는 특단의 배려도 해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강정문제해결은 제주도민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기도 하다.


지난 번 강정마을 방문 불발에도 불구하고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성이 느껴지고 해결의 단초를 갖고 강정주민들과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게 된다면 서로 화해하고 상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는 크다.
 

강정주민들은 원 후보에 대해 섭섭한 마음과 함께 비판의 시각이 많다.


하지만 그들에게 진정성을 갖고 다가간다면 강정주민들이 못 만날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 만남이 도민사회를 반목으로 이어지게 한 해군기지 문제해결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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