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은 도망가고..지시받은 사람은 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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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도망가고..지시받은 사람은 죽고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4.17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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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세상의 정의가 사라진 슬픈 현장의 곡소리


 

 

2014년 4월16일 10시 현재 제주-인천을 오가던 호화크루즈인 세월호에 탑승했던 462명(총승선인원 추정467명)중 4명이 사망했고 174명이 구조됐으며 284명은 행방불명인 상태다.


더욱이 제주에 수학여행 오던 학생들이 사고를 당한 것이라 전국민이 걱정과 슬픔으로 하루종일 보낸 우울한 날이었다.


학생들을 떠나 보냈던 부모들과 학생들이 나눈 카톡 등 대화내용을 보면 더욱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사고가 나자 모든 승객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리지는 않고 제자리에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물론 승객들은 당연히 구조가 될 것으로 믿고 1시간여를 밀폐된 공간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큰 변을 당하고 만 것이다.


국민들을 더욱 절망하게 만든 일은 선장과 직원들의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이다.


승객들은 가만히 있으라고 해놓고서는 1시간후쯤 배가 거의 기울어질 때가 되어서야 바다에 뛰어내리라고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시간은 이미 배가 거꾸로 엎어져 대피할 시간도 공간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해가 안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가장 마지막으로 선장의 지시(?)에 따라 대피방송을 했던 직원(박지영 씨)조차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박지영 씨는 학생들에게 "너희들이 먼저"라며 탈출을 끝까지 도왔다고 한다.


정말 웃기는(?) 일은 선장이나 직원들은 가장 먼저 구조돼 살아났다는 사실이다.


원래 선장의 최후는 배와 함께 하는 모습을 우리는 영화같은 데서도 많이 보며 감동했던 적이 많다.
타이타닉같은 영화에서도 선장은 배에 끝까지 남아 배와 운명을 같이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도대체 대피명령은 물론 구명조끼도 부족하고 승선인원 전원이 탈 수 있었다는 구명정도 하나밖에 펴지지 않았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배가 물속에 가라 앉을 경우 배에 물이 가득차 버린다는 우려도 내놓아 배안에 있을 그 수많은 생명들이 걱정이다.


누구에게나 위기는 찾아온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이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번 세월호 선장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런 무책임한 선장에게 배를 몰게 한 선사도 비판받아야 한다.


선장이 또는 직원들이라도 좀 똑똑한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이번 참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대피명령을 조금 일찍만 내렸어도 그 아까운 생명들을 수장시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세월호 선사는 앞으로 제주도를 오가게 해서는 안된다.


선장을 잘못 만난 승객들은 무슨 죈가.


자격도 능력도 없는 선장에게 배를 맡긴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 모험인가를 이번 세월호를 보며 세상을 곡하게 만들고 있다.


세상의 정의가 사라진 슬픈 현장의 분노와 곡소리를 들으며 또 어떤 무책임한 선장이 이 아름다운 세상을 남모르게 죽이고 있을까를 생각하게 만든 씁쓸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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