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봄비가 난초들을 쑥쑥 밀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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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봄비가 난초들을 쑥쑥 밀어올려
  • 한라생태숲
  • 승인 2014.04.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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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봄비 맞아 더욱 싱그러워진 야생난원의 한 귀퉁이입니다.

생글거리는 아그배나무 아래에서는 연초록 새순들이 돋아나고 있더군요.

 

 

세상 밖으로 쑥쑥 꽃대를 밀어 올리는 '새우난초'들이 그 주인공들이었지요.

 

 

굴곡진 바위 옆에 자라는 난초의 꽃줄기는 바위를 따라 휘었습니다.

새우난초는 마디가 많은 땅속줄기가 새우의 등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봄에 피는 꽃은 백색, 연한 자주색, 적자색 등 다양한 빛깔을 지니고 있지요.

 

 

그런데 말이지요.

새우난초 사이에 아주 작은 보라색 꽃이 피어있네요.

 

 

어떤 꽃들은 서로 쳐다보며 안부를 묻는 것도 같습니다.

이 작은 식물은 '좀현호색'입니다.

좀현호색은 제주도의 산기슭에서 자라는 다년초입니다.

 

 

좀현호색 뒤쪽으로 묵은 잎을 치켜들며 자라나는 새우난초가 보이는군요.

재미있게도 그 새우난초에 어린 곤충 한 마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입니다.

가냘픈 곤충의 몸에 아롱진 빗방울들이 버거워 보입니다.

대벌레의 유충이었습니다.

 

 

새우난초 맞은편에는 자란 잎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기다란 줄기 끝에 아직 남아 있는 열매들이 새로 자라나는 어린 개체들을 굽어 살피는 것 같네요.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가 난초들을 쑥쑥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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