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개구리가 울어대는 연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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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개구리가 울어대는 연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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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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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신나게 울어대는 개구리들의 소리에 이끌려 난대수종적응시험림의 작은 연못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연못에 도달할 쯤 개구리들이 짜기라도 한 듯 울음을 딱 그치고 물속으로 숨어버렸지요.

할 수 없이 물가에 앉아 개구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다 물 위로 쭈뼛쭈뼛 솟아나온 수생식물에게 눈길이 끌렸습니다.

수면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와 물 밖으로 솟아나온 줄기가 이어져 사뭇 길쭉하게 보이더군요.

 

 

줄기 끝에서는 꽃차례로 자랄 부분이 불쑥 솟아나와 있습니다.

 

 

연못에서 길쭉길쭉 자라는 저 식물은 '큰고랭이'입니다.

큰고랭이는 높이 80-200cm 정도 자라지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쑥쑥 자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줄기로 자리를 만들거나 관상용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큰고랭이가 자라고 있는 연못에는 수서곤충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물위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소금쟁이, 쉴 새 없이 뱅글뱅글 맴도는 물맴이,

배를 하늘로 향해 수영을 하는 송장헤엄치게, 진흙 속에 숨어있는 잠자리 유충들 등등

연못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느새 늘어난 곤충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비단 곤충들이 물속에서만 활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큰고랭이 줄기를 부여잡고 있는 가느다란 실잠자리도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벌써 잠자리들이 날아다니다니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지요?

 

 

사진을 확대해 보니 '가는실잠자리'였습니다.

가는실잠자리는 성충으로 월동을 합니다.

따라서 저 잠자리는 물속에서 갓 탈피를 한 것이 아니라 성충인 상태로 겨울을 지낸 것이겠지요.

 

 

월동 개체는 보통 갈색인데 4월부터 청색의 혼인색으로 색 변이를 합니다.

5월경부터 교미와 산란을 하는데 산란 후 2개월 정도의 유충기를 거쳐 7월 중순 이후에 우화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 후 잠자리는 가을까지 성숙해진 후 성충인 상태로 월동을 하는 것이랍니다.

모든 잠자리들이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었네요.

 

지금 연못에 가면 많은 수서곤충들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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