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천매립장은 종합병원(?)..총체적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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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매립장은 종합병원(?)..총체적 부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4.23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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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도,매립방식,주민반대,정부대책..모두 문제

 

▲ 음식물쓰레기를 거의 그대로 매립하는 현장

제주시 회천매립장이 곧 포화상태에 이를 예정이지만 제주도의 대책부실로 아직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아 총체적 쓰레기 대란에 부딪치게 될 형국을 맞고 있다.


최근 돌아본 회천매립장은 말 그대로 매립장을 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목불견의 현장이었다.


소각장으로 가야할 나무판대기들조차 그 아까운 매립장 한가운데  줄을 서 있고 음식물 자원화시설로 들어가야 할 음식물쓰레기들은 물을 질질 흘리며 매립장을 채우고 있었다.


그곳에서 하는 일이라곤 모든 쓰레기를 채워놓고 흙만 덮으면 끝나는 정도.

▲ 파쇄한후 소각장으로 가야할 나무들도 줄지어 서 있다

이처럼 어떤 쓰레기건 마구마구 매립하고 흙으로 덮고 이런 식으로 매립장을 채우려고 한다면 제주도에는 수백개의 매립장이 생겨도 마찬가지 문제에 봉착할 일이다.


선별작업을 통해 재활용 소각 자원화 과정을 거치면서 소각으로 에너지로 만들고, 음식물쓰레기로 퇴비를 만들면서 매립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회천매립장은 도가 추진하겠다고 자랑하는 친환경 시설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냄새(악취)만 진동하는 쓰레기더미에 다름 아닌 곳으로 변해 있었다.

▲ 회천매립장은 제주도 폐기물정책의 총체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매립장 관리는 시에서 하고 있어 그곳으로 문의하라”며 책임을 미뤘고 회천매립장 부성현 소장은 “나무 폐기물은 MDF(무슨 얘긴지 이 내용을 전문가도 알 수 없다고 함)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목재라 소각할 수 없는 것이라 매립을 하고 있다”며 “목재폐기물은 잘게 잘라 매립해야 하는데 요즘 재선충 파쇄를 위해 기계가 모두 거기에 가 있어 파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음식물쓰레기 직매립 문제에 대해서는 “공장에서 파봉해서 탈수기로 짜내면 유분이 많아 찌꺼기로 남는데 그렇게 걸러진 슬러지를 매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발전연구원 강진영 박사는 “음식물쓰레기의 경우 직매립은 금지돼 있다”고 강조하고 “하지만 음식물쓰레기를 매립할 경우 탈수 등 1차처리만 하더라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물이 질질 흐르는 음식물쓰레기가 그대로 매립되고 있다

“제주지역 매립장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회천이든 다른 지역이든 우선 입지가 선정돼야 하는데 회천매립장을 재활용할 경우 순환매립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박사는 “현재 매립장 문제가 해결되려면 환경부 등 정부에서 전국폐기물기본계획이 빨리 확정돼야 하는데 예산배분 문제 등이 있어 아직 정부안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실정”이라며 “음식물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자원화시설을 만들어 에너지로 만들어야 하는데 주민들의 반대로 노후화 용량부족 상태가 계속 누적됨으로써 현재 총체적 문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 회천매립장이 곧 포화상태가 되지만 아직 아무런 대책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결국 매립장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4월중 매립장 입지선정과 함께 정부안 확정 등 예산이 수반돼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도는 물론 정부의 늑장대응과 주민반대 등 시간이 흘러가고 있지만 매립지 포화는 코앞에 닥쳤고 현재 소각시설과 음식자원화시설도 용량초과라는 이유로 온갖 쓰레기란 쓰레기는 모두 매립, 아까운 매립지만 각종 쓰레기로 채워져 가고 있는 중이다.
 

 

▲ 매립후 흙으로 덮어 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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