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목소리지만..더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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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목소리지만..더 나아갑니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4.3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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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념 칼럼)창간5주년을 맞이하는 감사함에 대해

 

▲ 강정마을 주민들이 소박하게 해군기지 반대를 외치던 구럼비바위의 천막

너무나 아름다운 제주도라는 낙원에 살면서도 제주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바닷가에 나가 투명한 물속을 볼때 햇살과 함께 비치는 영롱한 그 옅은 물결의 흔들림은 환상적이기도 했었지요.


그때는 물고기가 다니는 모습을 보며 고기앞에 미끼를 놓아 잡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저희 제주환경일보는 지난 2009년 5월1일 창간을 했습니다만 그 당시도 사실은 환경에 대해 도민들의 관심도 그다지 많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창간 이후 사실 제주도에는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대두된 사건이 해군기지 건설이었습니다.


화순에서 위미로 위미에서 강정으로 건설지역이 바뀌는 등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아름답기만한 소박하고 조용한 강정마을에 굉음을 울리며 해군기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아무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아 오직 환경단체와 마을주민들만 외롭게 반대투쟁에 나섰습니다.


힘없는 이들에게 해군기지는 무섭기만한 중앙권력의 무지막지한 공격이었습니다.
강정주민들은 아직도 투쟁중입니다.


저는 이곳에 아무 것도 만들어지지 않을 때 구럼비바위에서 천막을 치고 라면을 끓여먹으며 순박하게 이를 막으려 했던 이들 주민들의 순수함과 만났던 때가 생각납니다.


지금 이들 주민들은 투사로 변해 있습니다.
이렇듯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제주도가 직면한 반드시 풀고 나아가야 할 아직도 도민 모두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 평화롭게 누구나 다닐 수 있었던 강정마을 바닷가 올레


그 다음 제주도를 상전벽해로 만든 사건이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입니다.
전 국민이 힘을 모아 준 덕택에 제주도는 세계7대 자연경관지역으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이제 제주도는 세계인에게 깨끗한 물과 자연환경이 출중한 관심지역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환경4관왕을 자랑하는 제주는 이제 세계적인 환경섬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 똑같이 개발천국이 될 운명에 처해 버렸습니다.


중국인들이 제주도땅을 마구 사들이고 있고 무차별적으로 각종 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은 중국땅을 소유할 수 없지만 중국인은 한국땅을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개선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아름다운 제주도를 환경적으로 깨끗하게 지켜야 한다는 도민들이 많아졌습니다만 의지를 갖고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특별한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은 아쉬움입니다.


어쨌든 개발을 하고 돈이 돌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계산 때문입니다.


환경신문을 운영한다는 일은 그처럼 많은 개발론자들의 이해관계와 싸워야 합니다만 저희들은 꿋꿋하게 제주환경이 제주도민의 자존심으로 만들어질 때까지 매진할 생각입니다.


창간후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념식을 거론하기도 합니다만 저희들은 언젠가 도민 모두가 제주환경을 제대로 지켜가고 있다고 느껴질 때 한번 성대한 잔치를 열 계획입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은 그 누구도 아닌 제주도민이 힘을 합쳐 지켜야 할 우리 후손들의 터전입니다.
제주환경은 우리가 미래에 남겨두고 가야할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아름다운 제주환경이라는 보석을 지켜내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역에서 동네에서 작은 일 하나라도 실천만 한다면, 마음으로라도 제주환경을 소중히 생각할 수만 있다면, 제주환경을 제주도민의 자존심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제주도민의 자존심으로 제주환경을 지키고자 한다면 그 어떤 개발의 유혹에서도 우리는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동안 다수는 아닌 소수의 목소리이긴 합니다만 제주환경을 걱정하며 저희 신문사에 제보는 물론 특별한 관심과 도움을 주신 많은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배전의 지도편달을 바라고자 합니다.


저희들은 앞으로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환경이 잘 지켜지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개발, 제주도민의 행복한 내일을 위해 더 뛰겠습니다.
 

저희 신문사의 5년째 창간기념일을 맞이하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5월1일


제주환경일보 발행인 고현준 및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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