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하수 제대로 안전관리 안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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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하수 제대로 안전관리 안 하면.."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5.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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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다양한 기능성 지하수 산재..개인이 개발하는 것 문제'

 

바나듐수 탄산수 등 다양한 기능성 지하수가 제주지하수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지만 제주도민의 생명수를 지키기 위한 안전정신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얼마전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산 요구를 계기로 제주지하수를 공유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지만 아직 그에 대한 명확한 답 또한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지하수를 농업용수나 생활용수 심지어는 온천수 등으로 사용하고 있고 더욱이 이같은 사업장은 개인소유라는 데에 단속이나 관정관리 등 행정의 손길이 미칠 수 없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제주도민에게는 부담으로 남을 것 같다.


문제는 아직도 도내 곳곳에서는 온천을 찾고 만드는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온천개발이 문제가 되는 것은 지하 수천m까지 뚫고 들어간 관정 때문이다.


한 온천수의 경우 지하 2천m까지 지하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다른 곳은 지하 1천7백m까지 지하수를 뚫고 내려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깊은 땅속을 뚫고 들어가야 따뜻한 물이 나오긴 하겠지만 현재 25도 정도면 온천수로 인정하고 있음에도 문제는 많은 곳에서 상존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이 수천m 땅을 파고 내려갔을 경우 수천m 사이에 있는 대수층 지하수 층 등이 모두 맞물려 있어 하나의 오염원이 들어갈 경우에는 모든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지하수 관정의 경우 바다가 맞닿는 부분까지만 허용토록 하는 등 땅밑 5백m 이하는 뚫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제주도 곳곳에 산재된 기능성 지하수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없이 그냥 일반에 각종 지하수 개발을 용인하는 것은 앞으로 지하수관리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농업용 관정의 경우 이에 대한 폐공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제주지하수의 경우 너무 아깝게 낭비하는 요인이 많고 오염방지 대책 미흡 등 앞으로 큰 걱정거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제주지하수 수질연구(양철신 수질연구과장 등 연구수행)에 따르면 대부분 지하수에 의존하는 제주지역 수자원에 대해 지난 2011년도 용수 수요량은 일일 52만4천229㎥이고 공급가능량은 45만 2천863㎥로 2011년 현재 13.6%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부족한 수자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급량을 늘리기 보다 물 사용량을 최소화 하면서 지하수 이용의 고도화를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즉, 수자원 이용의 우선순위를 다양한 수질등급에 적절하게 사용하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순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도보건환경연구원 양철신 수질연구과장은 이 연구에서 “제주도 전체 1일 최대 지하수 이용량은 113만1천㎥으로 적정개발량(취수허가량)대비 66.2%로 분석됐으나 지하수 개발이 제주 전역에 골고루 분포된 것이 아니라 도심 및 취락지역에 편중돼 분포하거나 농업용수의 지역 치우침 등으로 부분적으로는 과도하게 양수되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제주도에도 이미 물부족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고 다들 좋은 물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요즘 제주지하수는 언제까지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다.


보다 현실적이고 강력한 제주지하수 보존정책이 세월호 참사 등 국가개조 차원에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정책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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