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나 나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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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나 나나 똑같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0.07.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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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취임후 첫 행사, '환경미화원과 간담회'개최

우 지사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덕담을 나눴다

"얼마나 고생들 합니까. 여기는 어느 지역에서 오셨어요?"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취임후 첫 행사로 5일 12시 탐라게스트하우스에서 도내 환경미화인 50명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예정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한 우 지사는 기다리던 참석자들과 일일이 자리를 찾아 악수를 하며 덕담을 나눴다.

우근민 지사는 "여러분의 뒤에는 우리를 알아주는 도지사가 있다고 믿고 열심히 살아줄 것"을 당부했다

 


고여호 도 청정환경국장의 보고순서가 되자 "조금 딱딱하다"며 "맥주라도 들이키면서 얘기하자"고 제안,배석한 환경미화원들에게 일일이 맥주를 따라주고 "청정제주를 만드는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니 편안하게 앉아 하고 싶은 어떤 말도 다 하라"고 격려했다.


고 국장은 환경관련 현황보고를 통해 "도 전체적으로 환경미화원은 442명"이라고 소개하고 제주시 286명,서귀포시 156명"이라고 보고했다.

어려웠던 지난 세월을 회고하는 우 지사

"청소행정의 애로사항은 도시지역의 확대로 청소구역은 늘어난 반면 청소인력은 급감,어려움이 많다"고 보고한 고 국장은 "현장에서 깨끗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공식 첫 간담회를 개최한 데 대해 우 지사에게 감사한 뜻"을 전하기도 했다.


우 지사는 이날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은 없는 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은 있는 지" 등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어버이같은 모습을 보여줘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여러분이나 나나 똑 같다"고 말한 우 지사는 "나는 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23세때  해녀일을 하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셔서 형님집에 얹혀 사는 게 미안해서 밥 세끼를 얻어먹기가 어려워 제주를 떠났었다"며 "그래서 여러분들을 보고 싶었다"는 이날 오찬의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우 지사는 "겨울철에 청소차 뒤에 두 사람 정도가 매달려 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늘 다치지 말아야 할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회고하고 "샤워장이나 탈의실 등 어려운 일이 있으면 듣고 도지사로서 이를 해소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탐라게스트하우스를 지방청와대로 만든 이유와 도지사공관으로 된 사유 등을 소상히 설명하기도 한 우 지사는 ""힘들지만 우리를 알아주는 도지사가 있다고 믿고 열심히 살아달라"고 당부하고 "올해 대학입시를 치르는 학생이 있는 사람은 일어서라"고 말한 후 일어 선 2명에게 대해 "총무과장이 연말에 모두 다 합격하도록 찹쌀떡을 부쳐주라"고 배석한 양병식 총무과장에게 즉석에서 지시하기도 했다.


우 지사는 "운명이다. 우리는 6.25와 보릿고개를 겪을 수 밖에 없었지만 우리가 고생이 되더라도 우리 후손들은 제주도에서 잘 살아야 한다"며 "가족이 편안하고 자손이 잘 돼서 제주도가 여러분의 손으로 깨끗하다는 소리를 듣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환경미화원들은 제주시에서 35명 서귀포시에서 15명 등 모두 50명이 참석했다.

 

(사진=김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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