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한 독촉,장기라도 팔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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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한 독촉,장기라도 팔고 싶었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6.17 14: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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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K씨가 당한 '고압적인 제주시수협..황당한 사연'


 

"은행이라는 곳에 감사실도 없고 직원을 관리하는 부서도 없다"는 황당한 사연이라 소개한다.

이 얘기는 제주시수협에서 돈을 빌렸던 한 도민이 “제주시수협의 너무 고압적이고 부단한 연체이자 독촉압력에 너무 큰 부담을 느낀 나머지 돈을 빌어 갚아버렸다”며 “지독한 이자납부 독촉에 장기라도 팔고 싶었다”며 전해 준 이야기다.

K씨는 몇 년전 지인의 사위가 일한다는 제주시수협 용담지점에서 1억원을 대출받았다고 한다.

시가 18억원(현재 호가)인 토지를 담보로 빌렸던 것. 당시 그 지점장은 2억원까지도 빌려주겠다고 했다고 말할 정도로 땅이 크고 가치가 큰 토지였다는 설명이다.

5-6년동안 이자를 갚고 거래를 계속 하며 사업을 진행해 온 K씨는 이자를 제 날짜에 갚지 못할 경우에는 돈이 생기는 대로 조금씩이라도 불입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5월 3개월 정도 이자가 밀리자 대출담당 직원이 매일같이 전화를 해서 ‘언제 갚을거냐..“ ”그날은 꼭 되는거냐“ 하면서 압력을 주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본점에서 악성채무자는 특별관리하라고 해서 원금을 갚아야 할 지도 모른다“고 엄포를 놓더라는 것.


이자를 갚기로 약속한 날이 돼 이자를 반밖에 못갚자 그 담당은 다시 전화를 해서 “나머지는 언제 되느냐”며 매우 고압적이고 당연히 돈을 못 갚을 사람 취급을 해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한다.


이 직원에게 사정 얘기를 하고“그래도 꼬박꼬박 이자를 냈는데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따지자 “다음 주에 공문이 하나 갈 겁니다”하고 전하더라는 것.


이후 수협에서는 이자를 갚지 않으면 법적진행을 하겠다는 요지의 공문을 보내왔다고 한다.
K씨는 1억원을 잘못 빌려 18억원짜리 토지를 뺏길 까 봐 지인에게 돈을 빌리기로 했다.


그래서 담당에게 “대출금 갚을 때 내가 뭘 준비해야 하느냐”고 묻자 “돈만 가져 오면 됩니다”고 아주 가소롭다는 듯한 답변을 하더라는 것이다.


드디어 대출금을 갚기로 한 날.


수협에 도착한 K씨는 아들만한 직원이 대출부서에 앉아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감정에 그 직원을 보는 일이 몹시 싫어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는 그를 맞는 직원의 태도.


토지에 근저당은 물론 지상권까지 설정한 것을 보고 K씨는 “토지에 담보만 하면 되지 지상권을 왜 했느냐”고 따지자 그 직원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그걸 왜 나한테 얘기합니까. 그때 얘기해야지요“하며 화까지 내더라는 것이다.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아 잠시 당황했던 K씨는 “저당권말소를 어떻게 할거냐”고 직원이 묻자 “여긴 얼마냐”고 물었고 “초기비용만 25만원이 든다”는 얘기를 듣고 “여기엔 아무 것도 맡기지 않겠다”며 서류를 들고 나와 버렸다고 한다.


이후 아는 법무사에게 물어봤더니 “지상권은 원래 대지에 하는 거고 토지에는 잘 안하는 것”이라며 “수협이 너무 한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은데다가 비용도 9만원이면 해결될 것을 지상권 때문에 2배나 드는 등 이중삼중의 금적적 인격적 모독을 당한 일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 직원은 화가 난 K씨가 "당신 이름이 뭐냐?"고 묻자 "이름 여기 있어요"라며 마음놓고 해보라는 투로 명함을 내 주더라는 것.


이같은 직원의 불손한 태도에 보름이 지나도 분이 풀리지 않은 K씨는 제주시수협 본점에 전화를 걸어 “감사실은 없느냐, 직원관리부서는 어디냐”고 물었다.

전화를 받은 수협직원의 얘기는 K씨를 더욱 이해못하게 하는 황당한 말을 했다고 한다.


“수협에 감사실 그런 부서는 없고 직원관리부서도 따로 없다”며 “과장님에게 전화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어 제주시수협 본점 간부에게서 온 전화.


자초지종을 들은 제주시수협 간부는 “말씀을 듣고 보니 화가 나실만 하다"며 "그 직원 대신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용담지점장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얼마후 용담지점장은 전화를 해서 “직원교육을 잘 시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K씨는 “직원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기본도 안된 사람을 어떻게 그런 자리에 앉게 하느냐“며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


요즘 회사 특히 창구가 있는 곳은 예전처럼 고객을 맞이하는 좌석배치가 크게 다르다고 한다.


예전에는 역삼각형으로 앉아 한 간부가 여러 명의 직원을 관리하는 배치였다면 지금은 정삼각형으로 간부들의 자리보다 고객을 맞이하는 한 명의 직원을 예의주시하는 체제로 바뀐 것이다.


창구직원 하나가 잘못해 버리면 전체 회사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창구직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K씨와 직원간 이런 일이 벌어지는 동안 그 지점에서는 아무도 그 직원을 제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제주시수협은 고객도 없고 오직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집단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게 됐다.

K씨는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수협 본점 간부에게 전했다고 한다.


차제에 수협 대출담당 직원들은 도민을 향해 너무 고압적이지 않기를 바란다.


대출자들이 기분이 나빠져서 돈을 다 갚아버리면 은행운영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


18억원이나 되는 토지를 담보하고도 모자라 고객을 모욕까지 한 일은 은행업무의 기본을 망각한 처사임에 분명하다.


요즘엔 연체자에게 그렇게 무섭다는 카드회사도 그런 고압적인 방식의 고객관리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아쉬워 찾아오는 대출자들을 고압적으로 무시하는 대출부서 직원들의 촌티는 벗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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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못차린다 2014-06-17 15:13:00
꼴에 갑 행사 한다고 지랄하는 것이네 ... 어의 없는 수협일세 ... 돈을 만들려 하지 말고 사람부터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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