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대통령이 머물렀던 ‘백담사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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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대통령이 머물렀던 ‘백담사의 여름’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6.18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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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기행)“초여름 백담사로 가는 길은 마치 차마고도(?)였다”

 

▲ 백담사

백담사는 12대 대통령이 한때 머물렀다고 해서 유명해진 절이지만 만해 한용운기념관과 만해의 반신동상이 있어 더욱 반가운 곳이었다.

구불구불 곡예같은 운전으로 백담사 깊은 구비구비 고갯길을 따라 백담사로 올라가는 동안 그 계곡의 아름다움에도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

마치 선녀가 금방이라도 내려와 목욕이라도 할 것 같은 청옥같은 계곡물도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선사해 줬다.

▲ 백담사 계곡

백담사로 가는 길은 일반인의 경우 오직 버스로만 다닐 수 있었다.

입구에서 백담사까지 계속 이어지는 마을버스가 수많은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있었고 버스에서 내리자 족히 수백명 남짓한 탐방객들이 내려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기 드문 광경으로 보였다.

백담사 계곡을 잇는 돌다리를 지나는데 백담사옆 계곡에는 수도 없이 많은 돌무더기들이 가장 먼저 탐방객들을 맞이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 백담사계곡

계곡을 가득 메운 작은 돌탑들도 이곳에서만 볼수 있는 또하나의 묘미이기도 하고..

드디어 백담사라는 현판 또한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사천왕이 지킨다는 문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만해 한용운의 상반신상이 보였다.
그 옆으로는 만해기념관이 서 있었고 안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막았다.

 

▲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도 있다

▲ 12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방안 모습

이곳을 잠시 둘러보고 나와 발길이 닿은 곳은 12대 대통령이 머물렀다는 요사채.

대웅전 바로 앞에 자리한 이곳에는 위에 ‘12대 대통령이 머물던 곳’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었고 아래쪽에는 그 대통령이 백담사에 머물때 찍은 사진이 몇 장 소개돼 있었다.

방안을 둘러봐도 입던 옷 몇가지 뿐 단지 상징적인 의미로만 남은 흔적만을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 이 다리를 지나면 백담사다

약수터는 관세음보살이 지키고 있었고 해우소라는 곳에서는 휴지가 없어 자동판매기에서 사서 쓰도록 배치돼 있었다.

백담사 바로 옆 계곡을 찾으니 가슴에 묵언이라는 글을 쓴 스님이 한분 계곡을 거닐고 있었다.


그리고..

▲ 백담사입구 다리에서 본 백담사계곡

수많은 돌무더기들이 한마음을 담은 듯 여기저기 삐쭉삐쭉 솟아 보는 이의 마음도 저절로 돌을 쌓게 만드는 분위기를 연출하게 했다.

수십년전 전두환 대통령이 찾았다는 이유로 유명해진 백담사는 이제 유명관광지가 되어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변해 있었다.

백담사는 백담사로 간다는 의미보다 백담사로 가는 길-그 차마고도 같은 돌을 깎아 만든 위험한 길을 오른다는 의미가 더 큰듯 하다.

▲ 12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곳

그 옛날 버스조차 없었을 때는 아마 수시간을 족히 걸어야만 오를 수 있었을 험난한 여정이었을 터다.

백담사는 이제 관광지로 변하고 말았지만. 그 옛날 높디 높은 곳에 있는 그 절, 그곳을 찾는 마음만은 순수의 길을 찾고자 하는 구도자만이 오를 수 있었을 높은 벽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그곳에는 사랑과 이해가 있었다.

▲백담사 약수다

백담사에는 화해와 기다림이 있었고 수많은 소망을 담은 소박한 그릇들이 계곡에 돌로 쌓여 수도 없이 놓여 있었다.

이제 언제나 다시 백담사를 찾을 수 있을까(?)..

사랑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최근 찾았던 백담사의 여름을 함께 본다.

 

 대웅전

▲ 백담사 종각

 

만해 한용운

 

 

 

▲ 백담사입구주차장,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 만해상과 만해기념관

▲ 수많은 소원들이 놓여있었다

▲ 백담사계곡

 

▲ 묵언수행중인 스님
   
▲ 어떤 소원들을 올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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