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의 오만과 편견을 경계한다”
상태바
“제주도지사의 오만과 편견을 경계한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7.17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칼럼)제주도가 그들만의 것인가(?)..

 

 

 

“나는 제주도 인터넷신문을 보지도 않고 앞으로도 안볼 것이다"

오만이다.

 

“도내 인터넷신문은 1개사 빼놓고는 다 사이비언론이다”

거만이다.

 

“제주도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겠다”

자만이다.

 

“환경.경제부지사를 폐지해 정무부지사 체제로 만들고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를 환경보전국으로 바꾸겠다”

불만이다.

 

“행정시장 공모기간을 연장해서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빨리 임명하도록 하겠다”

기만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1일 취임한 후 보름정도 지났지만 그동안 제주도지사와 그의 측근이 뱉어낸 수많은 말들은 이처럼 도민들에게 실망감과 처절함만 보여주고 있다.

공모기간을 연장하면서 임명한 제주시장 서귀포시장은 처음 내정됐다는 소문 그대로 임명돼 도민사회를 놀라게 하더니 3일 불쑥 조직개편안을 내놓으며 환경정책을 절대적으로 후퇴시키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날 “기자들이 직접 확인도 안하고 소설을 쓴다”는 지적(?)을 받기 싫었던 칼럼자는 도지사에게 직접 물었다.

“전국 유일의 환경부지사를 없애고 환경보전국으로 격을 낮추는 것(?)은 환경정책의 후퇴가 아니냐..“고..

도지사는 대답했다.

“심의를 강화하고 협치를 잘하면 된다고 보고 조직을 개편한다고 해서 환경정책의 후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조직개편안에 대해 환경단체와 한번이라도 의견을 물었는지 궁금해서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문의했더니 “조직개편에 대해 시민단체와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답해 놀라움을 주었다.


그건 17일 조직개편안을 확정 발표하는 날에도 똑같은 얘기를 들었다.
협치는 없었다는 얘기다.

이 세상에 어떤 지도자도 언론이나 여론을 무시하는 지도자는 없다.

미국의 제2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은 “나는 신문없는 정부보다 정부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많은 간관들과 충신들이 옳은 말을 한다고 죽어가는 모습도 많이 보아왔다.
언론의 사명은 의혹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고 제시된 의혹에 대해 해명을 듣고 싶어한다.

현재 제주시장은 각종 의혹에 대해 제주시민을 향해 사과 한마디 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하여 뚜렷하게 해명하는 것도 없다.

이들을 공모할 때 전해지는 얘기는 더욱 가관이다.

처음 공모때는 아무도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 공모에 응해보라는 권유가 있어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인물이 공모에 응했다고 하는데 결과는 현재 그대로 나타나 이들을 들러리로 세웠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뢰의 문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직면한 문제는 지금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대로 가다간 죽도밥도 안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는 편이 옳다.

용기를 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잘못 꿰어진 단추를 계속 끼우면 결국 흐트러진 옷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가장 먼저 행정시장 공모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투명하게 재임명해야 한다.

특히 환경부지사 폐지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제주도는 세계유일의 환경4관왕 지역이며 세계7대경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세계의 보물섬이다.
이런 곳에 환경보전국(3개과) 하나로 환경을 지킨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제주도는 지금 극도의 환경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제주도지사의 환경의식은 순진하기 그지없다.

“제주도의 환경현안인 축산악취를 시급히 잡아야 한다”고 한 그말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금 급속한 아열대화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바다는 거의 죽어가고 있고 한라산의 구상나무가 사라지고 오름에도 조릿대가 산을 점령하고 있다.

자리때가 언제 사라질지, 갈치 고등어가 언제 제주연안을 떠날지도 모르는 심각한 환경위기지역이다.

악취 하나 해결한다고 환경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는 일이다.

환경부지사 체제를 유지하고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를 살려야 한다.

세계 유일의 환경섬이어서 2020년이면 세계환경수도를 선언할 준비를 하고 있는 제주도에게 이같은 원 도정의 환경정책의 후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누리당의 개발 우선 정책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가 환경보물섬이 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이들 환경관련단체들의 부단한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대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아무도 이들의 수고와 업적을 무시할 수 없다.

7월중에라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오만과 편견을 거두고 환골탈태하는 도지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도민들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원희룡 도지사를 선출했다.

그런 그가 오만과 편견에 휩싸여 있다는 건 누가 봐도 실망스러운 일이다.

오만과 거만보다 더 큰 덕목은 겸손이다.

제주도가 그들만의 것인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년후 제주도를 떠나면서 제주도민에게 고맙다고 큰 절이라도 올리고 싶다면 지금 바로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제주도지사의 오만과 편견을 경계하는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