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팔색조 최대 번식지로 밝혀져..
상태바
제주, 팔색조 최대 번식지로 밝혀져..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07.26 2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팔색조 보호에 새 전기 마련

 
베일에 싸여 있던 팔색조의 번식생태가 밝혀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세계적으로 1만여 마리 이하로 추정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팔색조가 제주도에서 어떻게 번식하는지에 대해 10여 년 동안의 관찰결과를 발표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원현규 박사팀은 팔색조의 번식생태를 구명하기 위해 지난 2003년도부터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해 왔다. 그 결과, 제주도에서 번식하고 있는 팔색조는 60쌍으로 제주도가 국내 최대의 번식지로 나타났다.

 
또한 팔색조는 5월 중순에 제주도에 도착, 6월 초순에 산란을 시작했고 8월 중순 경에는 새로 태어난 새끼들과 함께 둥지를 떠났다.


포란 중인 팔색조 둥지 24개를 조사한 결과 한배산란수는 평균 4.5개였으며, 최종 번식성공률은 41.9%에 불과했다.


산란에서 둥지를 떠날 때까지 총 26일정도 걸렸는데, 팔색조 새끼는 13일 정도 포란 후 부화하고, 어미새가 물어다 주는 지렁이 등의 먹이를 먹으며 13일정도 성장한 후 둥지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색조는 대부분 계곡과 계곡 주변부의 바위나 나무줄기에 둥지를 트는 것으로 밝혀졌다. 둥지 70개를 조사한 결과 39개는 바위 위, 28개는 나무줄기, 3개는 경사면에 지어져 있었다.


또한 둥지는 지상 0.4m에서 4.6m 높이에 나뭇가지, 이끼, 솔잎, 마른풀 등으로 가로 약 40cm, 세로 약 60cm, 깊이 약 15cm정도의 타원형으로 짓는 특징도 밝혔다.

 

이 연구를 수행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은미 박사는 “이 조사결과는 동북아시아에 서식하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의 번식생태가 제주도를 모델로 상세하게 연구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팔색조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이행 연구의 모니터링 지표종으로 선정, 팔색조의 서식환경을 유지⁃증진시킬 수 있도록 생태⁃환경을 고려한 산림경영활동 지침을 수립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