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보호에 새 전기 마련
베일에 싸여 있던 팔색조의 번식생태가 밝혀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세계적으로 1만여 마리 이하로 추정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팔색조가 제주도에서 어떻게 번식하는지에 대해 10여 년 동안의 관찰결과를 발표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원현규 박사팀은 팔색조의 번식생태를 구명하기 위해 지난 2003년도부터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해 왔다. 그 결과, 제주도에서 번식하고 있는 팔색조는 60쌍으로 제주도가 국내 최대의 번식지로 나타났다.
포란 중인 팔색조 둥지 24개를 조사한 결과 한배산란수는 평균 4.5개였으며, 최종 번식성공률은 41.9%에 불과했다.
산란에서 둥지를 떠날 때까지 총 26일정도 걸렸는데, 팔색조 새끼는 13일 정도 포란 후 부화하고, 어미새가 물어다 주는 지렁이 등의 먹이를 먹으며 13일정도 성장한 후 둥지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둥지는 지상 0.4m에서 4.6m 높이에 나뭇가지, 이끼, 솔잎, 마른풀 등으로 가로 약 40cm, 세로 약 60cm, 깊이 약 15cm정도의 타원형으로 짓는 특징도 밝혔다.
이 연구를 수행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은미 박사는 “이 조사결과는 동북아시아에 서식하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의 번식생태가 제주도를 모델로 상세하게 연구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팔색조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이행 연구의 모니터링 지표종으로 선정, 팔색조의 서식환경을 유지⁃증진시킬 수 있도록 생태⁃환경을 고려한 산림경영활동 지침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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