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지역공동체 단절 양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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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 지역공동체 단절 양상 심화"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8.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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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굴 전문가 김범훈씨, '상생방안 찾아야' 박사학위 논문 발표

 

 

동굴 전문가 김범훈씨

“성산일출봉 등 주요 관광지와 지역 공동체의 단절 양상이 심화되고 있어 제주형 지오투어리즘 활성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상생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오파크(지질공원)의 대표명소인 성산일출봉과 유산마을인 성산리가 갈수록 단절되는 양상이 심화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제주형 지오투어리즘(지질관광)의 콘텐츠 연계 활성화 방안을 통해 관광지와 지역공동체가 지속가능하게 상생해 나갈 수 있는 연구논문이 관광지리 차원에서 처음으로 발표돼 주목된다.


제주도내 용암동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범훈 제주도 유네스코 등록유산관리위원(전 제주일보 논설실장․사진)은 오는 25일 제주대 후기 학위 수여식에서 받게 될 교육학 박사학위 논문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을 위한 지오투어리즘 활성화 방안-성산일출봉의 사례를 중심으로’를 통해 화산섬 제주의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서는 제주형 지오투어리즘의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콘텐츠 연계방안을 발표했다.

김 위원은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 유네스코 브랜드에 힘입어 2013년 사상 처음으로 국내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맞았으나, 이 같은 외형적 성장의 이면에는 환경적 지속가능성, 사회․문화적 지속가능성, 경제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담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제주도내 주요 관광지와 지역 공동체와의 단절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은 제주도내 최대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에 유산마을인 성산리에는 방문객들이 찾지 않으면서 지역주민들의 소외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최근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관광 유형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지오투어리즘의 활성화 방안을 통해 제주관광과 지역 공동체가 공존을 모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강구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은 “성산일출봉을 대상으로 한 제주형 지오투어리즘 구축을 위해 도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스와트(SWOT) 분석 자료를 토대로 성산일출봉 방문객, 전국의 대학 지리학과 및 지리교육과 교수와 대학원생 및 학부생, 도내 각계 전문가 등 전국적인 현장 및 이메일 설문조사를 통해 지오투어리즘 콘텐츠 활성화 방안”을 도출했다.

그 결과 ‘성산일출봉 지오투어리즘 연중 확대 성설화’, ‘지형 및 지질자원의 가치 인식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제주해녀의 삶 체험 지속화’, ‘근현대 역사문화 유산 탐방’, ‘지역주민의 삶의 질 개선’ 등 5개의 콘텐츠 활성화 분야를 도출했다.

특히 김 위원은 “제주형 지오투어리즘 활성화 방안 구축은 지역의 자연자원 및 인문자원의 콘텐츠들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적인 콘텐츠 개발에 달려있고, 이는 나아가 제주관광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위원은 “‘성산일출제의 연중 확대 상설화’가 지역의 장소성, 상징성, 정체성을 대표하는 핵심적인 콘텐츠로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르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세계자연유산마을인 성산리 주민들의 주관 하에 매월 1일, 1년 12회에 걸쳐 성산일출제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매월 1일 열리는 성산일출제는 근로자와 사용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매월 주제별로 우리사회 갈등과 화합의 당사자들이 참여토록 하고,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3개의 지오투어리즘 탕방코스를 통해 방문객들이 마을 중심부를 들르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성산리 마을의 활성화 계기를 마련하고 그동안 약화돼오던 세계자연유산마을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새롭게 고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김 위원은 “제주도내 주요 관광지와 지역 공동체의 공존 등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행사를 집행하는 핵심적인 지오투어리즘 콘텐츠 개발과 지오투어리즘 탐방코스의 마을 경유 지속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지오투어리즘에 대한 논의를 기존의 지형 및 지질자원 중심에서 제주의 문화와 역사, 주민생활에 이르기까지 적용대상과 범위를 확장, 성산일출봉 등 주요 관광지와 유산마을인 지역 공동체와의 공존의 장을 모색하는 등 제주형 지오투어리즘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제주관광 실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관광지리학 차원의 국내 첫 학위논문으로 평가된다.

한편 김 위원은 30년 가까이 신문기자와 논설위원 등으로 재직하는 동안 제주대 석사학위 논문 ‘제주도 용암동굴의 보존 및 관리방안’(2007)과 단행본 ‘동굴전문 김범훈 기자의 제주도 용암동굴 들여다보기’ 발간(2009) 등 동굴전문기자로서 활동해왔다,

특히 퇴임 후 제주도문화재위원․제주대 교육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등으로 재직하면서 유네스코 자연환경분야 3관왕인 제주도의 자연자원 보존과 관리 등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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