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1리, ‘환경 살리는 생태관광마을’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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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1리, ‘환경 살리는 생태관광마을’ 지정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09.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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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철 제주시장(직무대리), ‘최고 생태관광지로 거듭나도록 추진하겠다’ 밝혀
환경부, 17일 국내 4개 마을 생태관광 성공모델 지정 협약식 가져..

 
조천읍 선흘1리 마을이 ‘환경을 살리는 여행’ 생태관광 성공모델로 육성된다.

 

환경부는 ‘환경을 살리는 여행’을 위한 생태관광 성공모델 국내 4개 마을에 대해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17일 오후 2시 전라북도 고창군 고인돌공원에서 제주 선흘 1리, 고창 용계마을, 신안 영산도, 인제 생태마을 등 4곳을 생태관광 성공모델 4개 마을로 지정하고 협약식을 가졌다.


윤성규 환경부장관은 개회사에서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 생태관광협회 등 전문기관이 협력해 생태관광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생태관광 성공모델 4개 마을 주민대표 박재철 제주시장(직무대리), 이순선 인제군수, 박우정 고창군수, 고길호 신안군수,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최종학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김성일 한국생태관광협회장 등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생태관광이란 생태·경관이 우수한 지역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으로, 기존 대중관광의 폐해를 해소하는 대안관광으로 지난 1980년대부터 대두되고 있다.

 

이번 ‘환경을 살리는 여행’을 위한 생태관광 성공모델로 지정된 선흘1리는 302가구 662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로, 사회적기업인 (주)제주생태관광(2006년 설립)과 지역주민과의 협력기반이 우수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람사르습지로 등록(’11년)된 ‘동백동산 습지’와 천연기념물인 벵뒤굴, 4·3항쟁 유적, 독립영화 ‘지슬’ 촬영지 등 생태·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선흘1리는 조선 중엽때부터 이미 규모가 컸던 제주도의 유서 깊은 중산간 마을이다. 지금은 300세대 정도 되는 집들이 한라산 기슭에 소복이 모여 감귤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으며, 이 곳에 마을이 형성된 것은 물이 있기 때문이다.


마을의 젖줄이 되어준 선흘곶 동백동산 숲과 여러 가지 습지 등이 지금도 아름답게 지켜지고 있다.


습지를 품은 선흘곶 동백동산의 생태적 가치는 일찍부터 인정을 받아 지난 1971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 지난 2010년에는 환경부 습지보호구역, 2011년 람사르습지, 2013년에는 국기지질공원의 지질명소로 지정됐다.


이 곳은 생태적으로 풍요로운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마을과 더불어 지켜진 것에 대해 높이 평가받아 2013년에는 선흘1리가 ‘람사르 시범마을’에 이어 ‘환경부 생태관광지’로 지정됐다.

 

선흘1리에 위치한 동백동산은 선흘1리 산12번지로 면적은 약 30만여 평에 달한다. 이곳은 평탄한 지역에 대규모의 상록활엽수림이 발달했고, 희귀식물이 분포하며, 제주특산속인 제주고사리삼 자생지다.

 

동백동산은 1970년 이전에는 숯을 구워내는 가마터로 활용되어 지역주민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안겨주기도 했으며, 지난 1989년에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최근에는 생태관광과 환경교육의 현장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산책로는 남쪽으로부터 출발해 2km의 구간으로 먼물깍 습지, 북쪽 방목지대로 구성됐으며, 전체 길이는 3km이다.


동백동산은 거문오름과 선흘1리 주변 오름 들의 화산활동으로 인해 형성됐으며, 표선리현무암이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서측 연변으로는 선흘곶자왈용암이 피복하고 있다.


이 곳 화산지형은 용암동굴, 튜물러스, 스탠딩웨이브, 새끼줄구조, 프렛셔렛지 등이 관찰되고 있으며, 또한 굳어버린 용암류의 패인 곳에는 수많은 습지들이 발달한 곳이다.


동백동산은 저지대에 위치한 곶자왈로 난대성 상록활엽수들이 우세하고, 반면 햇볕이 잘 드는 산책로 주변에서는 낙엽활엽수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며, 울창한 숲으로 인해 공중습도가 높아 토양층은 빈약하지만 두터운 낙엽 층으로 버섯이 생육하기에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동백동산은 양치식물의 보고로, 현재 국내에는 300여종이 있는데 그 중 80%가 제주도에 있고, 80%가 동백동산에 자생하고 있으며, 산책로에는 홍지네고사리, 가는쇠고사리, 실고사리, 족제비고사리 등 다양한 고사리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먼물깍에는 전형적인 암반습지인 용암지대의 스태딜웨이브 지형에 속하며, 상록활엽수림과 습지의 공존은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를 제공하며, 습지 내에는 부엽식물, 정수식물, 침수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식물인 순채가 서식하고 있으며, 먼물깍 주변에 종가시나무가 빽빽이 둘러싸고 있어 원앙의 겨울철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 선흘 1리마을은 인근에 동백동산 습지를 방문하는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생태해설에 주민참여를 확대하고 방문자센터에서 주민 특산품 판매 지원 등 주민 수익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생태관광 육성을 위해 자연환경해설사 교육·추가배치, 생태관광 기반시설 조성, 대중매체 홍보 등 현장 밀착형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지원으로 2017년까지 각 마을별로 2013년 대비 생태관광객을 177∼390% 수준, 마을소득을 173∼252%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박재철 제주시장(직무대리, 왼쪽)
박재철 제주시장(직무대리)은 “현재 선흘1리는 생태관광마을로 지정됐지만, 이번 추가적으로 ‘환경을 살리는 여행’을 위한 생태관광 성공모델 마을로 지정됨에 따라 전국에서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건 녹색환경과 환경관리담당은 “선흘1리가 생태관광 성공모델마을로 지정됨에 따라 지역주민협의체이 충분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교육부의 협조로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생태관광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교육청과 각급학교에 안내하고 있으며, 내달 31일까지 환경부 장관상 등 총 상금 2000만 원을 수여하는 생태관광 체험수기·사진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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