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민원발생..도움은 없나”
상태바
“제비 민원발생..도움은 없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09.20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간 해충방제 효과 수억 원 달해..
제주시 배설물 민원발생 골머리

 
여름철새인 제비가 도심지나 마을 어귀 전깃줄 등지에서 잠을 자면서 배설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20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제주시 칠성통일원 전선에 제비떼가 서식하면서 인근지역주민들의 차량은 물론 도로, 진열된 상품에 제비 배설물 등으로 주변환경을 더럽히고 있어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생조류협회 관계자는 9월말 정도면 제비가 제주를 떠나게 됨에 따라 주민들이 불편하겠지만 기다려 주는 게 상책이라는 의견과 당장 칠성통에서 제비를 퇴치하면 다른 곳에서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하지만 제비가 해충을 방제하는 효과가 제주에서만 연간 수억 원을 넘고 있다.


지난 2009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박찬열 박사팀은 분석한 결과 당시 연간 제주도를 찾는 10만 마리의 제비가 4000ha에 걸쳐 해충을 방제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ha당 해충 방제비로 환산했을 경우 20억 원의 해충방제를 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 4개월 동안 서귀포시 토평동 난대산림연구소 관사의 제비 둥지에 ‘무인영상 기록장치’를 설치해 제비가 번식하는 모든 과정을 촬영 분석했다.

 

당시 무인영상기록장치를 통해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어미 제비 한 마리가 350회에 걸쳐 먹이를 새끼에게 먹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먹이 전달 횟수는 암수 어미 제비가 차이가 없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1년에 제비 한 마리가 평균 5만2500마리의 벌레를 먹이로 이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결국 제주도에서 여름을 나는 약 10만 마리 기준 제비는 ‘천연방제 헬기’ 역할을 하면서 20억 원 상당의 해충 방제 효과를 나타냈고, 제비 한 마리당 2만원의 해충 방제비를 절약케 해준 셈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태건 녹색환경과 환경관리담당은 “야생조류보호 관련단체에서는 올해 제주로 이동한 제비가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되고 있다며, 앞으로 제비 보기가 힘들어 질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으면서 제비보호 캠페인을 벌여 주었으면 하는 조심스런 의견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기후온난화로 인해 제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강남으로 가기 위해 잠시 쉬기 위해 제주를 찾는 제비에게 너무 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