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름다움을 지켜나가는 한가지..
상태바
제주,아름다움을 지켜나가는 한가지..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10.11 2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포커스)서산갯마을을 빛낸 해미읍성에서 배운다

▲ 해미읍성 입구 

 


“굴을 따랴. 전복을 따랴. 서산 갯마을..”


우리에게 조미미의 노래 서산갯마을로만 알려진 서산은 그저 갯마을 정도로만 여겨져 온 멀기만 한 어촌이었다.


그러나 이곳에 새롭게 조성한 해미읍성에 프란체스코 교황이 다녀간 후 새로운 관광명소로 급속하게 떠오르고 있다.


교황이 최근 방문한 해미읍성은 조그마한 성이지만 안은 토성, 밖은 돌로 지어져 읍성 안은 조그만 고을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정리가 잘돼 있는 곳이었다.

 

관광지는 사실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곳에는 주막과 옛날 관청 그리고 박이 자라고 있는 시골초가집과 뒤뜰 특히 역사적 사실로 남아있는 박해받은 천주교인들을 매달았던 나무 등등 많은 볼거리를 구비, 잘 만들어져 있었다.


주막에서는 아주 맛있는 동동주와 함께 금방 만들어 내놓은 부침개와 두부는 물론 국밥 등 옛날 주막을 연상케 하며 장터에서 먹는 듯 쏠쏠한 먹거리의 재미를 느끼게 했다.

▲ 주막이다

엿장수가 엿가위를 치며 손님을 부르고 하늘에는 이곳에서 판매하는 연이 날려지고 있어 방문객 스스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리고 천주교인을 박해했던 관청 앞마당에는 당시 그들의 볼기를 치던 십자형 태형대가 세워져 관광객들이 직접 이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있고 감옥에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죄수들이 앉거나 서서 수형생활(?)을 하고 있었다.

▲ 순교나무로 우뚝 선 모습  
 

 

 

바로 인근에는 철사줄로 매달아 천주교인을 고문했던 나무가 설명과 함께 우뚝 서 있어 보는 이를 숙연케 한다.


물론 당시 박해받은 교인들의 동상도 함께 세워져 있다.
해설사가 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 순교자 동상

더욱이 이곳이 빛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최근 영화 명량으로 그의 리더십이 또다시 부각되고 있는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 장군이 해미읍성에서 잠시 근무했었다는 사실도 이 해미읍성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는 점이 새롭다.


최근 해미읍성 축제를 시작한 이곳은 프란체스코 교황이 방문했을 때 “순교자중에는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교황은 “더 오래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올렸다”는 얘기가 전해져 가슴을 울린다.

▲ 프란체스코 교황 인형

그리고 이곳을 방문했던 프란체스코 교황은 정문입구에 인형으로 세워져 오고가는 이를 미소로 반긴다.
이렇듯 해미읍성 하나가 서산이라는 마을을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게 만들고 있다.


새롭게 조성된 성 외에는 거의가 최근에 만들어진 조형물들이지만 이곳은 널따란 푸른 잔디와 함께 어우러져 누구가 뛰놀고 싶게 만든 그 요인은 무엇보다 이 지역주민들의 정성과 해미읍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 태형틀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도 기념품을 팔고 있지만 강매의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연도 수제품으로 팔고 있지만 전문가들이 수십가지 다른 종류로 직접 만든 것으로 일종의 작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도 해미읍성안은 더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제주도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해미읍성과는 아마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아름다움을 지키는 방법은 좀 더 새롭고 찾는 사람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대규모 리조트 개발 등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계획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관광객들이 마음으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정이 넘치는 환경도시를 지향해야 한다는 얘기다.

▲ 하늘을 나는 연들

 

제주도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굵직굵직한 회의가 열렸고 세계적인 인물들이 방문했던 곳이 많이 있다.

이들 지역을 특화시켜 볼거리를 만들고 방문한 흔적이라고 남긴다면 또다른 관광자원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관덕정 주위에 주막을 만들어 먹거리를 즐기게 하고 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에는 그들의 동상을 함께 나란히 세워 사진을 찍어 남길 수 있게 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것이다.

 

 ▲ 해미읍성 정문
 

 

▲ 소원나무에 소원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지금도 외돌개나 송악산 입구 바다동굴진지를 지나다보면 탤런트 이영애의 모습이 사진으로 만들어져 지나가는 이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처럼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말고 전략적으로 이를 활용하는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 박이 주렁주렁 달렸다

자연은 자연이고 관광은 관광이다.

투자를 유치한다며 하나 둘씩 사라져 가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놓치지 않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해미읍성을 다녀오면서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더욱이 제주도 곳곳이 모두 기념이 되게 하는 그런 한 차원 높은 관광자원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사실을 더욱 느끼게 했다.

 
   

 

해미읍성의 석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