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예술인 마을, 달라도 너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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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예술인 마을, 달라도 너무 다른..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10.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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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파주 헤이리마을과 저지 예술인마을의 차이

 

 

각종 박물관을 돌아다니는 투어자동차가 손님들을 실어 나르고 운보 김기창 화백 등 유명한 그림들이 실화처럼 만들어져 판매된다.

거리 곳곳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각종 건축물들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처럼 특색이 넘친다.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많은 이곳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넘쳐난다.

 

예술인마을로 이름 높은 파주시 헤이리다.

제주도에 저지리 예술인마을이 있다면 파주에는 헤이리예술인마을이 있다.
둘 다 똑같은 예술인들을 입주시켜 만든 예술인촌이다.


그런데 달라도 너무 다른 분위기가 아쉬움을 주고 있다.

 

헤이리마을은 하루에 5천여명이 찾는 북적거리는 하나의 특별한 도시로 정평이 나 있다.
마을 전체가 건물이며 전시장이며 먹거리며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이에 비해 저지예술인 마을은 하루에 150-160여명이 찾는 초라한 예술인촌으로 남아있다.


외국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단체관광객이 버스로 보러 오는 헤이리와 하루에 외국인 5-6명이 찾는 저지리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현재 헤이리마을에는 건축가 음악가 작가 등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집과 작업실 전시실 등을 모두 갖추고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의 토지는 모두 분양을 완료하고 몇몇 예술가들이 완성시키지 못한 곳만 남아 있다는 설명.


헤이리에서는 봄과 가을에 축제가 열린다.

 

봄에는 헤이리 봄 축제가, 가을에는 판 페스티발이 파주시에서 각각 9천여만원을 지원, 2-3만명의 관광객을 초대한다.


헤이리마을 사무국 김희선 씨는 “아직 축제 이외에 다른 계획은 세우로 있지 않다”고 말하고 “헤이리마을이 문화예술의 마을로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램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 저지리의 경우는 이와 전혀 달라 아쉬움을 준다.


저지예술인마을에서 현재 진행하는 축제는 없고 야외공연이나 체험프로그램 등을 2천만원의 예산으로 운영하는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48명에게 분양됐지만 상시거주자는 10여명이고 28명만이 입주해 있는 상태라는 것.

 

나머지 20여명에게 입주를 종용한 결과 현재 2개소에서 건축이 진행중이고 1개소는 허가가 난 상태라지만 나머지 17명은 아직 미정인 상태로 나타났다.


저지리예술인마을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미술관 변성훈 주무관은 “저지리예술인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문화지구육성조례가 제정돼 조세감면 등 지원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하고 “입주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갤러리 소규모 공연시설 세미나시설 등 권장시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같은 예술인마을이지만 이처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행정에서의 관심이다.


헤이리의 경우 파주시청에 담당직원이 있고 예술인마을 사무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제주 저지예술인마을의 경우 한경면에도 담당직원이 없는 것은 물론 제주도립미술관 산하 현대미술관에서 이를 관리하고 있는 것도 발전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미 세계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지만 이처럼 살아있는 예술문화 자원을 그냥 썩히는 것도 사실 큰 문제다.


헤이리는 지난 1998년 발족된 후 지금은 세상에 많이 알려진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1년 신철주 북제군수에 의해 만들어진 저지예술인마을도 앞으로 축제 등을 활성화시켜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예술인들을 입주시켜 정적인 고요를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그들의 작품이 방문객들에게 보여지고 판매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 저지 예술인마을이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헤이리마을을 다녀온 후 느낀 소감이다.

똑같은 예술인마을이지만 헤이리는 북적북적되고 저지리는 가뭄에 콩나듯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된다면 이건 자원낭비에 다름 아니다.

 

 

 

 

 

 

 

 

 

 

 

 

 

 

▲ 헤이리 가는 길에 있는 임진강변 화석정(현판글씨는 박정희 대통령 친필이다)

▲ 가을단풍으로 물든 화석정

 

 

 (사진은 모두 헤이리 예술인마을을 취재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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