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의회가 짜고 친 고스톱 예스.노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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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 “의회가 짜고 친 고스톱 예스.노 못해”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12.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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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한 방송사 언론 인터뷰 발끈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한 방송 인터뷰와 관련 제주도의회 일부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는 19일 오후 제주도의 소관부서에 대한 제2차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경 심의보다는 원 지사의 이날 아침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의 인터뷰 내용을 놓고 도의원들은 집행부에 집중적인 질문을 가했다.

원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제324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계수조정 과정에서 집행부의 참여를 거부했고 자기들끼리 그냥 다 예산을 짜놓고는 본회의장에서 예스냐 노냐만 대답해라. 그러면서 동의를 하지 않으면 예산을 전부 부결을 시켜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10월에 도의회 의장께서 예산편성 과정에서부터 미리 의회랑 협의를 하자, 그래서 그 자체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면서도 “당시에 의장님 자신은 좀 순수했는지 모르지만, 다른 도의원들이 조금 사심 내지는 욕심이 껴서 1인당 20억씩 보장을 해달라는 조건을 옆에서 내걸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항목별로 타당하면 우리가 동의를 해주고 도저히 예산편성 원칙이나 법 규정에 안 맞는 것에 대해서는 어차피 동의를 못하니까 그걸 우리가 명백히 밝히면, 그것을 심의과정에서부터 걸러서 동의된 것만 본회의에 올리면 서로 싸울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에 대해서 저희가 수차례 요구를 몇 주 전부터 했는데 이걸 다 거부를 하고는 처리를 하려고 한다”며 “그동안의 협의과정을 다 거부했으니까 그 내부에서 근거 자료가 있었을 테니 그거라도 달라고 제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영보 의원은 "초선으로서 적어도 원칙에 맞춰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원 지사의 말을 들으니 도의원을 어떻게 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라고 했다.


김경학 의원은 “어제(18일) 의장이 개회사를 하면서 도민사회가 걱정하는 예산안 부결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솔직하게 말했다”며 “그런데 집행부를 대표하는 지사가 나름의 유감을 표명하고 자세전환이 일부 있어야 하는데 오늘 기사에 보니까 그렇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의원들이 20억 원 요구했다고 중앙언론에 큰 소리를 쳤는데 의장이 요구했는지 누가 요구했는지 묻고 싶다”며 “사실관계가 명확치 않는데 중앙언론에 떠들면 의회 전체를 매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황국 의원은 “오늘 아침 인터뷰는 최근에 구 의장과 지사가 언론에 나와 대담도 했고, 개선의 노력이 있었음에도 도지사로서 아주 부적절했다”며 “지사의 의지를 거침없이 언론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그 자체는 도와 의회 관계개선 문제에서 아주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아주 제주도 의원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민감한 시기에 신중하고 조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방송을 했다는 것은 본의원 마음이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김희현 의원은 “도정에서 정치를 하는데 정치적으로 풀 문제도 못 풀고, 도백이 언론에 나와서 하고 싶은 얘기, 안하고 싶은 얘기 다하니 안타깝다”며 “의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인이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시각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도의원들이 20억 원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에게 그렇게 한 것처럼 지사가 유언비어 퍼트려 도의원들을 욕되게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도백이 도의원이 증액한 예산은 사고가 나고 본인의 증액한 예산은 사고가 안 난다고 하는데 집행은 집행부가 한다”며 “도의원이 증액한 예산이 사고 나는 비율하고 집행부가 편성한 예산을 비교하면 어디가 많으냐”고 했다.

도의회는 책임 있는 답변을 들어야겠다며 박정하 정무부지사 출석시켰다.
 

박정하 정무부지사는 “인터뷰 중에 한 표현은 듣는 청취자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면서 “전반적으로 생방 진행 중에 의장이 제안한 협치 예산에 순수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인 발언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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