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불법광고물, 비정상의 정상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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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불법광고물, 비정상의 정상화 만든다
  • 강유미
  • 승인 2015.01.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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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미 제주시 건축행정과 광고물담당

강유미 제주시 건축행정과 광고물담당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를 외치며 놀았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집안 기둥이나 절구통 같은 곳을 집으로 정하고 여러 아이들이 가위, 바위, 보로 술래를 한사람 뽑는다.

술래가 집에 얼굴을 대고 눈을 감은채 약속한 숫자를 세는 동안 술래가 아닌 아이들은 각자 숨곤 하였다. 수를 다세고 난 술래는 숨은 아이들을 찾는데 술래에게 발견된 사람이 다음번의 술래가 된다. 술래가 찾으러 다니는 동안 술래 몰래 집으로 와서 있어야 술래를 면하고 다음에도 숨을 자격이 생긴다.

이런 옛날 어릴적에만 있을 법한 숨바꼭질 놀이가 지금 제주시 관내에서 연일 일어나고 있다. 다름 아닌 일명 '불법광고물과의 전쟁'이다.

아무리 떼어내고 또 떼어내도 끝없이 연신 달아매고 또 달아맨다. 떼어난 장소에 한 두시간 지난 후 뒤돌아 가보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또 무슨 불법광고물이든 또 걸려 있다.

특히 사람의 시야 확보가 좋거나 차량 통행량이 많은 주요도로변은 불법현수막의 부착지로 단골 장소이기도 하다.

모든 광고물을 부착하거나 설치시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의한 허가나 신고를 받은 후 지정된 게시대에만 가능하다. 불법광고물은 도시미관의 가장 큰 적이며, 시민의 안전과 휴식공간을 해치는 행위로 근절 되어야 할 과제다.

자극적인 문구나 드럼통 5개는 쌓아 올린 듯 한 에어라이트, 전신주와 빈공간이면 어디나 붙이는 벽보, 시도 때도 없이 나붙는 현수막 등 불법 무질서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제주시민은 불법벽보와 입간판, 불법 프랑카드가 없는 깨끗한 거리를 원한다.

수요자나 광고업체에서도 불법광고물이 줄어들 수 있도록 최소한의 양심어린 협조와 당부를 해 본다.

우리 제주시에서는 옛날 시골 어린시절에나 있을 법한 숨바꼭질 놀이와 유사한 불법광고물과의 전쟁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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