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어디가나.. 예산문제,정치로 풀어야”
상태바
“돈이 어디가나.. 예산문제,정치로 풀어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02.09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장수 이장 하가리 장봉길 제주시 이장협의회장에 듣는다
‘하가리는 더할 가와 즐거울 락이 합쳐진 더럭의 다른 말‘

 최장수 이장 하가리 장봉길 제주시 이장협의회장

 


하가리를 왜 더럭마을이라고 부를까가 궁금했다.
하가리는 예전에 가락리로 불리웠다고 한다.


더할 가자에 즐거울 낙을 써서 제주방언으로 더럭이라고 불리웠는데 그 말에서 더와 락이 합쳐져 음운변화에 따라 더럭리로 불리우게 됐다는 것.

더럭이란 말이 참 친근하면서도 생소했는데 장봉길 이장에게 직접 설명을 들으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최장수 이장으로 이름난 장봉길 하가리장은 최근 제주시이장협의회장에 선출됐다.


그는 최근 도와 도의회간 예산문제 충돌에 대해 “도의원들에게 예산을 주더라도 모두 지역을 위해 쓰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풀 것”을 주문했다.


“그 돈이 어디 가나..도의원들도 지역주민들에게 얘기할 명분을 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뼈아픈 지적을 했다.


그는 무거운 책임감 때문인지 말 한마디 한마디에 무게감을 느끼게 했다.


장 이장은 협의회장으로써 “동네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최일선 이장들의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부터 밝혔다.


특히 그가 그동안 추진해온 여러 가지 사업은 그가 얼마나 고향인 하가리마을을 사랑하는지 왜 최장수 이장이라는 이름을 받게 했는가 하는 의미를 충분히 느끼게 했다.

 

“하가리는 애월읍에서 가장 작을 마을 중 하나이고 어느 마을에나 있는 마을목장이나 어촌계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고 소개한 장 이장은 “또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을살리기 주민 유입에 성공한 마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 하가리로 들어오는 인구를 다 받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웃는다.


인터뷰 중 그가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자랑스럽게 설명한 마을 봉천수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동지천샘물

먼저 본 봉천수는 일제시대때 만들어 놓아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동지천샘물.


연중 내내 물이 나온다는 이곳 하가리마을에는 동지천 금산이물 동백천 등 모두 5개의 샘물이 있는데 이 모두를 옛모습 그대로 복원해 놓았다는 것.


그리고 찾아간 연자방아.


이 연자방아(말방아)는 복원이 아닌 원형 그대로 재현, 제주도 유일의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록됐다고 한다.


그리고 장 이장이 안내한 곳은 옛 초가집을 옛모습 그대로 재현한 문화재 가옥이었다. 예전 초가집 그대로 만든 이곳은 전깃줄까지 예전에 우리가 쓰던 그대로 만들어 지켜지고 있고 돼지가 살던 통시까지 그대로다.

 연자방아(말방아)

표선민속촌 초가집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원형 그대로 전 문화재 전문위원인 신석하 국제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원형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장 이장은 “이 초가집은 헐어서 집을 짓겠다는 집주인을 마을주민들이 모두 나서서 설득, 마을에서 직접 매입한 후 5억여원을 들여 옛모습 그대로 재현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이 집에 사람이 살게 하여 이 마을의 중요 관광자원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하가리에는 초가집 등 여러 채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하지만 주인들에게 자금을 지원, 보수를 하라고 해도 주인이 하지 않으면 그대로 방치될 수 밖에 없다는 어려움도 전해 들었다.

장봉길 하가리장으로부터 제주시 이장협의장으로서의 각오와 최장수 이장으로써 하가리에 대한 자랑을 들어봤다.

 

 도의원에게 예산을 주더라도 제주도를 위해 쓰인다며 정치적으로 풀 것을 주문한 장 봉길 제주시 이장협의회장
 


-이장협의회장 선출을 축하한다. 소감과 각오..

“마을활성화가 되지 않아 많은 마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일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다.


최일선 이장들의 권익을 찾아야 한다는 게 나의 소신이기 때문에 이장들의 권익을 찾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말이 아닌 행동하는 협의회장이 되고자 한다.“

 

-하가리라는 마을을 소개한다면..

“하가리는 애월읍에서 가장 작은 마을중의 하나다.
자원과 자금이 미약한 지역으로 목장조합도 없고 어촌계도 없는 곳이다.


옛부터 마을은 물을 따라 가는 법이다.
대부분의 바닷가마을에는 용천수가 있지만 중산간마을은 건천이 많다.
이 봉천수를 고스란히 보수만 하고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곳은 우리 마을밖에 없다.


하가리는 봉천수가 가장 큰 마을이다.
초가집도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하가리는 학자들이 가장 배출된 곳인데 다 외지로 나가버려 지금은 노령화된 인구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특히 하가리의 더럭분교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더욱이 마을살리기에 성공한 곳 또한 여기밖에 없다.
지금은 학생들이 넘쳐날 정도다.
하지만 아무리 자원이 좋아도 적정인구가 들어와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하가리의 발전방안에 대해..

“연자방아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곳은 제주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이밖에도 초가집과 봉천수 등 우리 하가리만의 자원을 갖고 그 하나만이라도 보려고 올수 있는 마을을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마을과 경쟁적인 일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앞으로 5-6년간 이 기간만 지나면 누가 이장이 되더라도 도시 못지 않은 현대와 과거가 어우러지는 마을을 만든다는 각오로 일할 생각이다.


올해는 특히 땅 매입 등을 통해 이사무소를 신축하려고 계획중이다.
리사무소는 마을의 얼굴이다.


최근 각 마을에서는 리사무소 건물을 지어 도에 기부체납하는 형태로 하고 있지만 우리는 마을주민들의 복지공간으로 구심체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정과 하가리 주민들의  힘을 모아 새로 지을 생각이다.


현재의 마을회관도 땅과 건물 모두 마을주민들이 자금을 모아 지은 것이다“

 


-최장수 이장이다.협의회장으로서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건 소프트한 일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장임기가 2년이라 사업구상을 하다 보면 임기가 끝난다.


행정과 의회와의 소통도 중요하다.
협의회장 인사말에서도 이장들의 권익과 위상정립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노루피해 방지를 위해 야생동물보호조례도 내가 적극적으로 추진 만들어낸 성과다.
이장단이 협력하면 못할 일이 없다“

 

-하가리 주민증가했나..

“급작스럽게 늘었다.
하가리는 가장 먼저 수도 전기 등 기간시설을 완벽하게 만들어 놓았다.


4년전 까지만 해도 인구유입이 안돼 걱정했는데 지금은 모든 마을에 오수 상수도관이 지나가도록 사회간접시설을 다해 완벽하게 놓았기 때문에 입소문이 나서 많은 주민들이 들어오고 있다“


-하가리의 특별한 자랑이라면..

“다른 마을에 비해 우리만의 자원인 마르지 않는 봉천수와 샘이 그대로 남아있고 유일한 연자말방아가 국가지정문화재 초가집을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 자랑이다.


초등학교도 원형 그대로다. 천연잔디가 그대로 남아있다.
제주도에 오면 들릴 만 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장수천은 1920년 정도인 소화11년에 그때 당시 동네사람이 파서 만든 것이다.
제주도에 시멘트라는 개념이 없을 때 ‘소화11년 치수기념’이라는 글자가 시멘트에 적어놓은 그대로 손 하나 건드리지 않고 복원했다.


물은 마을의 근간이라 고스란히 놔둔 곳이다.
365일 아무리 가물어도 이곳의 물은 마른 적이 없다.“

 

-최근 제주도와 도의회간 예산문제 충돌에 대해

“도지사건 도의원이건 정치인이다.
도의원들도 지역을 위한 예산을 받아와야 주민들에게도 할 말이 있을 것 아닌가.


이를 정치적으로 풀지 못한다면 도민들에게 피해를 준다.
예산을 도가 쓰건 도의원들이 쓰건 모두 제주도를 위한 일에 쓰이는 것이다.


다른 곳에 가는 예산이 아니라면 예전 관행대로 준다 해도 모두 제주도를 위한 일에 쓰인다는 점에서 지금의 예산충돌은 문제가 있다.


지금 마을마다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사 나중에 예산이 한꺼번에 나오게 된다면 일이 뒤죽박죽이 돼 또 비난받게 될 것이 뻔하다.
빨리 정치적으로 풀 것을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