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가축분뇨,골프장 살포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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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 가축분뇨,골프장 살포가 대안”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02.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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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규 소장, ‘양돈농가 액비 재활용 비율 높일 수 있다’ 강조

 
해양오염 방지에 대한 국제협약의 발효에 따라 지난 2012년부터 해양투기가 금지되어 전량 농경지 등 토양처리 따른 정화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화처리의 경우 방류수 수질기준 강화로 처리비용이 추가발생이 예상되어 다양화하고 지속적인 수요처 발굴과 안정적인 사용량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축산분뇨 자원화 비율은 지난 2010년 기준 퇴.액비화 86.6%, 정화처리 9,0%. 해양투기 2.3%(약 11만 톤), 기타 2.2%다.

가축분뇨액비는 가축의 사육과정에서 배출되는 분뇨 및 수세혼합물 등이 포함되어 있어 수분함량이 많기 때문에 처리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비점오염원으로 적용되어 수질오염과 악취까지 동반될 우려가 있다.

현재 국내 7개 골프장의 관리비 중 비료와 농약의 구입비용을 분석한 결과, 연간 약 2억 4천만 원(비료)과 1억 5백만 원(농약)으로 지난 2009년 국내 골프장이 382개소인 것을 감안, 전체 사용량의 50%를 대체하면 연간 골프장에서 각 458억 원(비료), 286억 원(농약)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8홀 골프장의 연간사용량은 질소 5,000kg, 인산 1,700kg,칼리 3.700kg등 약 10,400kg이며, 잔디복합비료의 질소기준으로 총 94,450kg의 화학비료가 사용 중이다.
따라서 가축분뇨액비에 의한 화학비료 사용대체 실용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함선규 대정잔디연구소장
함선규 대정잔디연구소장은 26일 오후2시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주최로 한라수목원에서 열린 ‘친환경골프장 가치 향상을 위한 골프장 잔디의 과학적 관리’ 워크숍에서 ‘가축분뇨발효액비의 연구 및 활용 소개’에서 지난 3년간 골프장 3개소 가축분뇨발효액비의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함 소장은 “경기도 여주시 캐슬파인 골프장 페어웨이에서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9홀씩 나누어 화학비료와 비교 했으며, 서귀포시 소재 중문골프장 페어웨이에서 2013년부터 2년간 액비살포 14개 홀과 화학비료살포 4개 홀, 충남 계룡시 소재 계룡대 골프장 구룡코스에서 액비살포 9개 홀과 화학비료살포 9개 홀을 각각 비교 시 효과를 구명했다”고 설명했다.

함 소장은 “현재까지 연구나 시범사업에서 액비시비는 잔디의 품질유지가 가능해 골프플레이에 문제가 없었으나, 액비에 찌꺼기가 함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액비살포가 모래로 조성된 골프장 토양의 산도와 칼리 함량은 화합비료살포 토양보다 약간 더 높게 나타났으나, 나머지 대량 원소, 미량원소 및 염기포화도는 화학비료와 비슷하거나 약간 적었다. “액비 살포에 따른 골프장 페어웨이 토양의 액비함유 중금속 오염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함 소장은 “액비를 지난 3년간 살포한 결과 액비살포 전 화학비료시비로 잔류된 토양의 성분량이 감소하면서 화학비료시비보다 잔디성장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모래로 조성된 골프장에서는 액비를 2년 이상 살포할 경우에는 잔디요구량에 적합한 액비와 부족성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액비살포 관리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 소장은 “켄터키블루그래스와 한국잔디로 식재된 골프장 페어웨이에서 액비시비가 화학비료보다 잔디의 질소, 인산 및 칼리 흡수량이 더 많았으며, 이는 액비시비로 화학비료의 대체가 가능하다고 여겨지지만 나머지 성분들은 액비시비가 화학비료보다 대부분 낮아, 액비시비에는 이들 성분들은 보충 시비하는 것이 필수이며, 액비시비로 부족할 수 있는 기능성성분(아미노산, 유기산 등)은 판매제품으로 별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함 소장은 “켄터키블루그래스, 한국잔디와 버뮤다그래스 잔디에 액비를 시비할 경우에는 화학비료보다 잔기뿌리길이가 더 긴 것으로 나타나, 액비시비는 잔디뿌리 발육에 효과적이며, 이러한 결과는 토양 내의 유효성분과 수분 흡수량이 증가시켰으며, 잔디 엽색은 시비 직 후에는 화학비료시비가 액비시비보다 높았으나 연평균은 액비시비가 화학비료보다 더 높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함 소장은 “대부분 골프장에서 액비시비는 화학비료보다 토양의 미생물군집(곰팡이류, 세균류, 방선균류) 밀도가 1.5~2.0배 정도 증가됐으며, 토성별 총 토양미생물군집 정도는 모래토양일수록 점토함량이 높은 토양보다는 미생물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토양 3상 중 기상이 높을수록 토양미생물의 증식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액비시비 1년차에서는 액비와 화학비료 시비가 연못수질에 미치는 영향이 비슷했으나 2년차부터는 액비시비가 화학비료보다 pH (산도), EC(염류농도),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 SS(부유물질농도) 총 질소 및 나트륨이온 등이 더 높았으나 인산염은 화학비료시비가 더 높았다”며 “액비시비 후 더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경우도 있어 강수여부에 따라 골프장별 액비의 시비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연못수질 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함 소장은 “액비시비는 화학비료시비를 어느 정도는 대체가 가능하나 운송비, 시설비 추가가 필요하고, 스프링클러시스템의 운영프로그램의 추가설정이 가능해야 편리하게 살포할 수 있다”며 “따라서 정부차원의 액비저장조 신축과 스프링클러시스템과의 연결공사 및 원활한 무상운송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함 소장은 “골프장의 액비시비로 인해 골프장에 액비를 공급하는 양돈농가는 액비 재활용 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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