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람, 육지 거지들(?)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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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람, 육지 거지들(?)로 몸살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02.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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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돈 없이 내려와 집 빌려 살다가 야반도주 속출


얼마전 제주시 이도1동에 사는 송 모씨는 “집세를 내지 않겠다며 버티는 임차인을 내보내기 위해 임대료도 못받고 결국 이사비까지 지불하며 집을 비우도록 해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건입동에 사는 김 모씨의 경우도 “달랑 1년치의 사글세만 내고 이후 2년간을 법대로 하라는 등 온갖 욕설로 버티는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받으려고 했으나 받을 수가 없었다”며 “이 임차인은 결국 얼마전 주인도 모르게 제주를 떠나 버렸다”고 분노했다.

최근 제주에 유입되는 외지인들이 많아지면서 평화롭던 제주도의 일부 임대문화가 살벌하게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차 돈을 갖고 제주에 내려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괜찮지만 일부는 그냥 제주에 내려와 빈집을 빌려 거지처럼 살다가 말없이 야반도주하는 사례도 많아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근 인구유입이 크게 늘어난 장봉길 애월읍 하가리장은 “우리 동네에 살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소설가다 예술가다 하는 사람에게 집을 빌려 주었더니 집은 엉망으로 만들고 관리조차 하지 않아 이들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최근 동네에서 집을 지어 외지인들에게 임차했던 다세대주택에 대해서도 4명에 대해서는 재계약을 하지 않고 집을 비우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장 이장은 “이들 육지사람들은 돈 없이 내려와 뭔가 해보려는 욕심인 것 같다”며 “그러나 제주도에 제대로 정착해 살려면 어느 정도 돈을 갖고 내려와 자기집이나 땅이라도 사서 정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계약서도 필요없이 죽어지는 세(사글세) 얼마 하면 끝났던 평화롭기만 한 지역이었다.

이런 임대문화가 돈 없는 육지사람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법대로 하라”느니 “네 맘대로 하라느니”라는 욕된 얘기까지 들어야 하는 을의 처지로 전락, 많은 제주사람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임대를 할때 직업은 무엇인지 고정수입은 있는 사람인지를 알아보고 임차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확실한 연고가 없거나 주거지가 불분명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일부이긴 하겠지만 이들 영악한 육지거지들(?)에게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임차인 파악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

한편 이도2동에 사는 권 모씨는 ‘나이도 들고 임대수입을 위해 집을 몇채 사서 임대를 놓았으나 임차인들에게 돈받는 일이 힘겨워 집을 아예 팔아버렸다“며 ”제주도의 임대문화가 최악인 상태“라며 주의를 당부하는 지경이다.

제주 인구 1백만명이라는 제주도정의 인구유입 정책은 외형적으로는 경제적인 자립을 가져온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는 않지만 반면 주차난과 교통체증 유발과 함께 제주라는 공동체적 지역사회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다.

언제쯤 제주도정이 제 방향을 찾게 될지 ..

평화로운 제주는 사라지고 중국인들의 토지보유 등 제주도는 더 이상 제주도민의 사회가 아닌 시대가 되고 있다.

환경적인 문제보다도 더 큰 사회적 문제가 우리 앞에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어 제주공동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제 신구간이라는 독특한 제주문화가 사라지는 일도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도무지 내일이 보이지 않는 음울한 도시로 점점 변모해 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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