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감귤의 변화와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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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감귤의 변화와 변신
  • 홍동표
  • 승인 2010.09.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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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표 (제주대학교 마이스터대)



홍동표 (제주대학교 마이스터대)
눈을 뜨고 나면 세상이 변해있다. 모든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에서 변화의 몸부림은 마치 전쟁터와 같다.

일본의 감귤산업에 대해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다. 외국산 농산물, 노동력의 고령화, 후계인력 양성의 어려움, 감귤 가격 하락 등 어디든 농업의 현실은 어려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본의 감귤 생산량은 1990년대와 비교해 절반으로 감소했다.

일본은 우리보다 선진국이기 때문에 여유 있는 듯 보였지만 일본의 환경도 만만치 않았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산등성이에 계단식으로 돌을 쌓고 감귤을 재배하고 있었다. 또 고유가 시대를 맞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하우스 감귤은 침체되고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사양 산업을 방치하지 않고 나름대로 생존전략을 세우며 성장산업으로의 변화를 이루고 있었다. 계단식 재배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새로운 품종 갱신과 수분조절을 통해 고당도 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타이벡재배와 근권재배법 그리고 새로운 만감류 재배와 수량 향상을 위한 수직형 밀식재배의 만감류 식재 및 전정방법 등을 도입하고 있었다. 또 행정 지원이 없어도 철저하게 적과를 해내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감귤을 생산하고 있었다.


대학과 연구기관은 고품질 품종 육종연구와 화장품, 인간의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능을 갖춘 기능성 감귤 육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들에겐 한계가 없는 무한 도전이었고 어디까지 감귤을 변신 시킬지 궁금할 정도였다.

제주의 감귤도 다방면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설지원·기술보급·풍종갱신·품종육종 등 미래의 감귤 경쟁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한국에 있어서 감귤은 제주만이 생산해 낼 수 있는 유일한 과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안전하고 경제를 보장하는 것으로 지금의 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위기의 상황은 언제든지 닥쳐온다. 일본 감귤의 변신처럼 제주 감귤 또한 소비자가 원하는 감귤로 시설투자와 재배기술 연구, 품종육종 등과 같은 것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농업인들은 열린 사고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제주감귤이 사양산업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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